굴삭기로 파고 불도저로 밀어 ‘펑’... 하마스 땅굴 130개 이렇게 폭파됐다

“하마스와의 전쟁 다음 단계서 가자 북부 땅굴 주요 표적”

IDF가 하마스 땅굴을 파괴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IDF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모처에서 굴삭기로 흙을 파고 불도저로 콘크리트 바닥을 들어내니 이윽고 하마스 땅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IDF는 가자지구 지하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하마스의 땅굴을 찾아내 지금까지 130여곳의 땅굴을 파괴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IDF는 지난달 지상 작전을 시작한 이후 땅굴 약 130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투공병부대가 땅굴과 로켓발사대 등 하마스 자산에 대한 기동과 위치 파악, 파괴할 경로를 확보해왔다.

특수공병대 ‘야할롬’을 비롯해 전문 지상군이 땅굴 입구를 찾고 내부 구역을 조사하기 위해 로봇과 탐지견이 투입됐다. 전투용 불도저인 ‘D9R 불도저’를 이용해 땅굴 입구 일부를 파괴하고 폭발물을 동원해 무력화 시키는 방식이다. IDF가 땅굴을 발견해 파괴시키는 과정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IDF에 따르면 하마스의 땅굴, 지휘 센터, 로켓 발사기 중 다수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인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을 포함해 가자 북부의 학교, 병원, 인도주의 기관에 인접해 있다.

땅굴은 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IDF에 따르면 공병대가 소속된 460여단 병력이 땅굴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옆에서 여러 개의 땅굴 입구를 발견했다. 또 가자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 인접한 하마스 땅굴도 찾았다. 또 나할 보병 여단이 가자 북부에 있는 하마스 훈련 캠프를 점령했는데, 이 캠프에는 요원들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무기와 식량을 준비한 집결지가 있었으며, 여러 개의 땅굴 입구도 발견됐다. IDF는 모든 땅굴을 파괴했다.

IDF가 발견한 하마스 땅굴 입구. /IDF

IDF는 전날에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활동하던 낙하산병들이 오래된 놀이공원 근처의 땅굴을 발견했으며, 제7기갑여단 병력과 함께 작전 중인 또 다른 낙하산 부대는 가자 북부의 한 대학 옆에서도 땅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앞으로 땅굴과 관련된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군대가 필요하다면 그곳에 들어갈 것”이라며 “하마스는 강화된 첨단 지하 시스템으로 내려가 수많은 보호 장치를 구축했다. 일부 땅굴은 공중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고 했다.

IDF가 하마스와의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가자 북부에 있는 땅굴과 지휘 구조물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 5명은 로이터통신에 “가자 북부 지역 아래에 있는 광대한 땅굴 네트워크를 찾아서 무력화하는 것이 공격의 다음 단계의 근본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작전은 완료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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