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에 신음하는 美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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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IPO 참여 기업을 말하는 인수사(Underwriter)가 IPO에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면서 유동성이 더 말라붙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의 신규 상장 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한 것은 IPO 참여 업체의 신중한 접근법이 일조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IPO 시장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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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10% 이하로
최근 상장한 인스타카트·버켄스탁 성적 부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IPO 참여 기업을 말하는 인수사(Underwriter)가 IPO에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면서 유동성이 더 말라붙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의 신규 상장 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한 것은 IPO 참여 업체의 신중한 접근법이 일조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IPO 시장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사는 유가증권의 인수 업무를 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가령 주식이나 사채를 발행할 때 발행회사를 대신해서 자기 부담으로 해당 회사의 장기자본을 조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투자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IB)들은 점점 더 보수적인 방식으로 유동성을 줄이고 대부분의 지분을 뮤추얼 펀드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에 배분하고 있다. 이런 접근법은 유동성을 더 말라붙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책임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그리피는 “앵커 투자자들이 IPO에서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남은 소수의 지분이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이 됐다”면서 “이는 유동성을 더 나빠지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앵커 투자자는 투자자 중 비중이 크고 다른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앵커 투자자는 IPO 시작 전에 기업 지분을 사들이고 상장 흥행과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발행 회사들이 IPO에서 회사 지분을 20%까지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발행사의 회사 지분 상장률은 10% 이하에 가까워졌다.
지난 9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인스타카트의 경우 전체 주식의 8%만 상장했다. 이마저도 6만6000만 달러의 공모 가운데 60%는 초기 투자자들에 할당됐다. 또 다른 신규 상장 기업인 버켄스탁도 15억 달러의 공모 가운데 90%가 25명의 장기 투자자에게 배분됐다.
두 기업은 상장 후 성적이 좋지 않다. 인스타카트의 현재 주가는 27달러 선으로 공모가(30달러)를 밑돌고 있다. 버켄스탁은 상장 당일 주가가 12% 폭락했다.
미국 IPO 시장은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유동성이 메말랐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미국 IPO 불황기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마지막 대어급으로 꼽히던 의료 플랫폼 기업 웨이스타는 상장 계획을 돌연 연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웨이스타의 IPO 연기는 최근 2년 새 하락세가 이어진 IPO 시장이 얼마나 위축됐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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