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신화 시작’ 임미경 전북체육회부회장, 올림픽 금메달 등 기증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과 유니폼, 국가대표 단복 등 16점 기증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인 임미경 전북체육회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9일 전북체육회를 방문, 그 동안 소중히 간직해왔던 소장품을 기증했다.(전북체육회 제공)/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한국 여자핸드볼의 영웅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인 임미경 전북체육회 부회장이 9일 전북체육회를 방문, 그 동안 소중히 간직해왔던 소장품을 기증했다.

이날 기증한 소장품은 서울올림픽(1988년) 금메달과 베이징아시안게임(1990년) 금메달, 올림픽 출전 당시 유니폼, 국가대표 단복 등 16점이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임미경 부회장은 초등학생 시절 핸드볼에 입문한 뒤 끊임없는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출전한 서울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당시 핸드볼 금메달은 대한민국 구기 종목에서 나온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이었던 소련이었다. 홈그라운드 이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소련의 우승을 점쳤지만 5번의 동점과 2번의 역전을 펼치며 한국이 최종 스코어 21대 19로 승리했다. 한국의 우승 뒤에는 6골을 몰아넣은 임미경 영웅의 활약이 한몫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딴 임미경은 은퇴 이후 유아교육 전공을 살려 익산시 국민생활관에서 아기스포츠단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익산병원 행정처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전북체육회 부회장으로 체육발전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임미경 부회장은 “소장품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북 체육의 역사를 보존·관리하고 있는 도 체육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승우 전북도의원(전북체육역사기념관 TF 위원장인)은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며 “역사기념관이 조성 돼 180만 전북도민들이 임미경 체육 스타를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임미경 영웅은 선수시절부터 현재까지도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노력하고 있는 훌륭하신 분이다”며 “전북 체육이 한국 체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체육회는 전북체육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에 전북출신 전설들도 힘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복싱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정소영 감독. 김봉연, 김성한, 김일권, 유인탁 등 체육스타들의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 된 체육 유물은 1850여점에 달한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