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감독 "12·12사태 영화화, 최근까지도 기념하는 모습 싫었다"
김선우 기자 2023. 11. 9. 17:25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12·12사태를 영화화한 마음을 전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시사회가 진행됐다.
22일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2·12 사태를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성수 감독은 "내가 19세인 고3 때 우리 집이 한남동이어서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때 총소리를 들었다. 앞까지 가서 듣고 그랬다. 그러고나서 그 일이 정말 무슨 일인지 알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꽁꽁 숨겨져있던 이야기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알게 됐을 때 당혹스럽고 놀라웠다. 이렇게 쉽게 우리나라 군부가 무너져 내렸나, 하룻밤 사이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이런 놀람과 의구심이 지금까지, 총소리를 들었던 겨울밤으로부터 43년이 지났는데 마음 속에 의구심이자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날의 사건이 한국 현대사에 운명적인 전환점이 되었나 일종의 화두 같은 거였다"며 "오래된 숙제를 이 영화로 갈음해서 보여드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되면 각자 살아온 생애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시사회가 진행됐다.
22일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2·12 사태를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성수 감독은 "내가 19세인 고3 때 우리 집이 한남동이어서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때 총소리를 들었다. 앞까지 가서 듣고 그랬다. 그러고나서 그 일이 정말 무슨 일인지 알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꽁꽁 숨겨져있던 이야기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알게 됐을 때 당혹스럽고 놀라웠다. 이렇게 쉽게 우리나라 군부가 무너져 내렸나, 하룻밤 사이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이런 놀람과 의구심이 지금까지, 총소리를 들었던 겨울밤으로부터 43년이 지났는데 마음 속에 의구심이자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날의 사건이 한국 현대사에 운명적인 전환점이 되었나 일종의 화두 같은 거였다"며 "오래된 숙제를 이 영화로 갈음해서 보여드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되면 각자 살아온 생애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화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김성수 감독은 "79년 12월 12일로 돌아가서 내가 생각한 그 상황을 재현한 다음에, 여기에 휩쓸렸던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판단을 내리는지 상상력으로 극화 시키고, 관객들을 밀어넣고 '당신들이 이 상황을 경험해보세요'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하면 재밌게 보면서도 궁금증이 생기시면 진짜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12·12사태의 영화화는 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을 것. 김성수 감독은 "그 사람들이 자기들이 했던 12·12 그날을 영원토록, 승리의 역사로 기억하는 게 너무 싫었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 속이라도 그들이 누린 승리는 잠깐만 느끼는 승리고, 역사의 패배자로 느낄 거란 그런 게 개입돼 있다. 전두광의 마지막 화장실 신도 마찬가지다"라며 "사실 영화에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해도 되지만, 내가 변형시킨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인물들의 이름을 바꾸자 싶었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12·12사태의 영화화는 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을 것. 김성수 감독은 "그 사람들이 자기들이 했던 12·12 그날을 영원토록, 승리의 역사로 기억하는 게 너무 싫었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 속이라도 그들이 누린 승리는 잠깐만 느끼는 승리고, 역사의 패배자로 느낄 거란 그런 게 개입돼 있다. 전두광의 마지막 화장실 신도 마찬가지다"라며 "사실 영화에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해도 되지만, 내가 변형시킨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인물들의 이름을 바꾸자 싶었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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