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죽겠다더니… `예상외의 호실적 거둔 쌍용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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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냈던 시멘트 업계가 3분기 예상외의 호실적을 냈다.
올해 초 건설경기 침체와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시멘트 업계의 경영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가격 인상 등으로 예상 외의 좋은 실적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시멘트 발주량이 늘었다"며 "가격 인상 역시 경영상황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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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476억… 81.4% ↑
건설업계 "가격 인하 고려해야"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냈던 시멘트 업계가 3분기 예상외의 호실적을 냈다. 가격 인상과 지난해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시멘트 업계의 가격인상을 수용한 건설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쌍용C&E는 9일 올해 3분기 4200억원의 매출과 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올랐고, 영업이익은 81.4% 증가했다.
올해 초 건설경기 침체와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시멘트 업계의 경영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가격 인상 등으로 예상 외의 좋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유연탄 가격 하락이 수익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36.8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연탄 실질가격은 올해 1월 314.88달러까지 떨어졌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이달 139.42달러까지 내려왔다.
앞서 시멘트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2년간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 7만5000원이던 톤당 가격은 지난 11월 10만원을 넘어섰고, 올해 10월 11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제 쌍용C&E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 매출액 증가분(200억원)과 영업이익 증가분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시멘트업체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이 모두 비슷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시멘트 발주량이 늘었다"며 "가격 인상 역시 경영상황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상 외의 호실적에 건설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멘트업계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가격을 올렸던 것과 달리 인하 요인은 바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강화된 만큼 가격 인하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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