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에 내연차 찬밥" 상승 날개 꺾인 원료 팔라듐
전기차 늘어나며 수요줄어
전년보다 가격 65% 급락
인버스 ETF 52주 신고가
경기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아크 원자로를 만드는 핵심 소재로 알려진 팔라듐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기관차를 제조할 때 화학 반응을 돕는 촉매제로 팔라듐이 활용됐는데,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팔라듐 선물 가격은 온스당(1온스는 약 28g) 1048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6월 팔라듐 선물 가격은 3000달러에 육박했는데 당시 고점 대비 65% 급락한 것이다. 자연스레 팔라듐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좋지 않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KBSTAR 팔라듐선물(H) ETF는 올해 들어 42% 하락했다.
반면 팔라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투자자는 웃었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 ETF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버스 상품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팔라듐은 한 해 생산되는 양이 약 700만온스로 적어 다른 귀금속과 비교해 귀하게 여겨졌다.
전 세계 팔라듐의 80% 이상은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제조에 활용된다. 고급 장신구에 사용돼 금은과 함께 3대 귀금속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생산 패러다임을 본격 전환함에 따라 팔라듐 수요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팔라듐 가격 내림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팔라듐 대체용으로 보다 가격이 저렴한 백금을 활용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울한 전망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글로벌 원자재 투자 전문가들도 향후 팔라듐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가 월가 애널리스트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내년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평균 1250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1369달러)보다 더 하향된 수치다.
데이비드 러셀 골드코어 애널리스트는 "백금과 팔라듐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 때까지 제조업체들이 팔라듐을 사용하려는 요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남현희에게 쓴 전청조 ‘사랑고백 편지’ 읽어보니 - 매일경제
- “일본 불매” 외치더니…중국이 NO한 수산물 ‘이곳’이 사갔다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 신었을 뿐인데...홈쇼핑 1200억 매출 돌파한 이 신발 - 매일경제
- 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 매일경제
- “승마선수인데 임신해서 경기 못하잖아”…7천만원 뜯어낸 전청조 - 매일경제
- “OO 아파트가 돈 된다”…전국 1순위 통장 ‘열개 중 세개’ 몰렸다 - 매일경제
- 전기차 또 ‘날벼락’, 부셔버리고 싶다…중고차도 ‘헐값’, 더 떨어질라 [세상만車] - 매일경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첫 대질조사 진술 엇갈려 - 매일경제
- 수지에 난리난 중국...‘이두나’ 훔쳐보고 리뷰 1만개 - 매일경제
- 보라스의 선언 “류현진, 엄청난 수요...한국 복귀 없을 것”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