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영구화 노렸나…하마스 "대의 위해 희생 필요했다"
[앵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뻔한데도 10월 7일에 기습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실 텐데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하마스 지도부는 현상 유지보다는 판을 흔들기 위한 거사이며 분쟁의 영구화도 염두에 뒀다고 밝혔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번 전쟁에서의 희생과 대가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수 주에 걸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하마스 최고지도부 일원인 칼릴 알 하이야는 이번 싸움의 목적은 전체 방정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역내 어느 국가도 공존이라는 허상에 빠져 안주하지 않게 됐다는 겁니다.
하마스의 언론 담당 고문은 이스라엘과 주변국들 간 분쟁이 영구화되고 아랍 세계가 팔레스타인과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이 투쟁파와 대화파로 양분되면서 하마스 내부적으로 정체성과 존재 목적을 두고도 고민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단순한 통치 세력으로 남느냐, 이스라엘을 없앨 사명을 가진 군사 조직으로 거듭나느냐 사이에서 혼란을 겪던 차에 두 명의 지도자가 해답을 제시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인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와 어둠 속의 사령관으로 불리며 알-카삼 여단을 이끄는 무함마드 데이프.
10월 7일 기습공격 당시 초점은 포로 교환을 위해 최대한 많은 수의 이스라엘 군인을 인질로 잡는 것이었고,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과소평가한 이스라엘의 방어망은 생각보다 허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가자지구에서만 1만 명이 넘습니다.
피란민은 150만 명에 달하고 전쟁 공포는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반이스라엘 저항의 축의 힘을 응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궤멸을 선언하고 보복에 나선 가운데 하마스의 이런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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