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통치'는 누가?…가자지구, 미래도 안갯속
[앵커]
전쟁이란 재앙이 덮친 230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앞날이 더욱 캄캄한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점령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재집권 방안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와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체제 관련 논의는 시기상조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벌써부터 복잡해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안보를 책임질 것이란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지난 6일 미국 ABC 방송 인터뷰)> "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불특정한 기간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맡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우리가 이미 봤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장기간 통제할 의도가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일정 기간 주둔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엔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기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존 커비 /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곳이고, 그들이 (통치체제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포스트 하마스) 체제는 바로 그들이 결정할 요소가 될 겁니다."
그러나 정작 가자지구 주민과 전문가들은 이 방안에 고개를 내젓고 있는 상황.
부패와 무능 이미지 때문에 과연 가자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인 데다, 아바스 수반이 88세의 고령인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는 겁니다.
'하마스 섬멸'이란 목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인 알바네제는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전투원뿐 아니라 하마스를 위해 일한 모든 사람을 없애려 한다면, 그게 가능하다 할지라도, 이스라엘 점령이 계속되는 한 또 다른 저항이 나타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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