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외교장관 "북러 간 무기거래 못하게 압박"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1.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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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영향력 행사 요청키로
尹, 블링컨 관저 초청해 오찬
"북핵 해결에 美리더십 중요"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한미 외교장관이 9일 서울에서 회담을 하고 북·러 간 무기 거래와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 한목소리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미가 북한·북핵 문제는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분쟁에 대해서도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이 동맹 70년을 맞아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전 세계적인 복합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할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에 구축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향후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정보 수집·분석' 분야를 예로 들었다. 박 장관은 최근 전략핵추진잠수함과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언급하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동맹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도 박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부터 한·미·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과 중국에 대해 전략적으로 함께 접근하는 방안도 협의했다"면서 "이 협의에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문제가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 이런 침공을 통해 (미국의) 역내 파트너가 더욱 가까워졌고 한국과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등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정규적으로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와 군사 전략·전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중국도 북·러가 밀착되고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좋아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중국의) 역할을 촉구할 수 있는 노력을 한미가 같이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환영했다. 이어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보안 유선을 통해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 개최 등 한·미·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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