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비위 의혹에 금감원, 전격 검사 돌입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11.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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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수시검사에 돌입한다. DGB금융그룹 감사에서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의 비위 사실이 드러났는데, 비위 정도가 심각해 직접 당국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이 판단한 것이다. 9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련 부서 등에 수시검사를 위한 사전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중 하이투자증권에서 벌어진 '꺾기 영업' 행태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몰아주기 의혹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PF 대주인 하이투자증권이 차주인 시행사에 자사의 부실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시행해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이 맞다면 전형적인 꺾기 수법이다. '꺾기'란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다른 상품에 가입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부문 사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 전단채 거래를 몰아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당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꺾기 관행에 대해 부인하면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부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액수도 매우 크고 단순히 내부감사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다른 사안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브리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사업장이 많아지자 하이투자증권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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