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선 가짜뉴스' 수사 '이재명 편든' 기사도 확인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11.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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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과 李 무관함' 강조한
인터뷰기사 게재 과정 조사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종합일간지인 A사와 B사에서 보도됐던 기사들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수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사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 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최근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소환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인터뷰한 A사 기사에 대해 캐물었다.

보수 성향의 종합일간지인 A사는 2021년 10월 김씨를 인터뷰했다. 해당 기사에서 김씨는 이 대표와의 인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차례 '만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와 '케미'가 맞지 않는 사이란 주장이었다. 그는 이 대표뿐만 아니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도 "밥 한 번 먹어본 적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를 인터뷰한 중도 성향의 종합일간지 B사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당시 B사는 2021년 9월 이틀 연속으로 화천대유와 이 대표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인터뷰 기사를 냈다. 이성문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측과 김만배 씨는 모르는 사이라고 줄곧 주장했다.

검찰은 두 언론사 기사가 이 대표와 대장동 사건의 무관함을 부각시켰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술에 취해 정영학 회계사의 뺨을 때린 일화 등 다른 대장동 관련자들 간 문제가 언급됐다.

검찰은 앞서 김씨와 돈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난 언론인들이 인터뷰 기사가 나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사와 B사의 전직 간부들은 김씨로부터 각각 9000만원과 1억원을 전달받은 의혹이 제기된 후 사표를 낸 바 있다. 기사가 나갈 당시에는 현직에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허위 인터뷰를 통해 언론을 이용하려는 정황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조계와 언론계는 검찰의 수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비록 김만배와 가까운 일부 언론인들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개연성이 의심된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기사의 의도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 식의 문제 제기는 언론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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