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맏형' 전방, 익산공장도 생산 중단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1. 9. 17:15
섬유제조 기업 전방(옛 전남방직)이 전남 영암 공장에 이어 전북 익산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경기 침체로 섬유업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저가 제품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방은 다음달 7일 익산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매출이 부진하고 손실 증대가 심화돼 생산 중단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전방은 효율성 증대를 통해 경영 환경을 개선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산 공장은 지난해 연간 기준 522억원 규모 매출을 내 전방의 연간 매출액 중 41.8%가량을 담당했다. 앞서 전방은 지난 4월부터 영암 공장 생산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길이 안 보인다"며 "매달 35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서 버틸 여력이 없다"고 생산 중단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섬유시장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국내 인건비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과테말라 등의 생산원가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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