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25만건" 아파트 매물 적체, 전국이 `현재진행형`
손바뀜을 기다리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나드는 데 이어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매도 및 매수수요가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호가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매물이 쌓여가고 있고, 매수 수요는 금리부담과 대출 축소 등의 여파로 연말 집값 하락을 기대하며 정중동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9849건으로 한달 전 7만2815건대비 9.6%나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누적은 올해 8월 말부터 본격화됐다. 8월 26일 7만건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가 이달 초에는 잠깐 8만건을 넘기도 했다.
경기와 인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10월 8일 기준) 12만9300건에서 이번달 14만4460건으로 11.7% 늘었다. 인천의 경우 전달 3만103건에서 이날 기준 3만3171건으로 10.1% 증가했다. 이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만 벌써 25만여건에 달한다.
지방광역시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9일 4만8145건에서 이날 5만 3095건으로 10.2% 증가했다. 10월 10일 이후 5만선을 넘나들었던 부산의 매물 적체는 이달 들어 5만3000건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전국에서 미분양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구 역시 매물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 10월 9일 기준 3만5670건 수준이었던 아파트 매물은 3만8384건까지 늘면서 4만건에 다가서고 중이다. 전체 건수로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제주와 세종이 전월대비 각각 20.3%(1635건→1968건)와 12.4%(6419건→7217건)로 전국에서 매물증가률이 가장 높은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처럼 전국적인 아파트 매물 적체는 금리 부담 등의 여파로 보인다. 세금 이슈 등이 임박한 시점이 아닌 시기라 매도수요는 일정 수준 이하로 호가를 낮추지 않아 계약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고, 매수수요는 현재 가격대가 '거품'이라는 인식에 움직임이 확연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매거래 감소에 매물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입주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0월 대비 1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9.5p(92.4→72.9)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 모두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국적인 거래 소강 상태는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가격 상승의 기반이었던 금융 및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고, 매도·매수인 간 희망가격 차이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예상된다. 특례보금자리론 덕분에 그나마 늘어났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지난달 일반형이 중단된터라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거래량이 9월에도 줄었는데 10월에는 확연하게 빠졌다. 계절적 비수기로 이런 '거래 소강상태'는 연말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부담에 정부가 대출을 완화하는 전략은 더이상 나오기 힘들고, 내년에 예정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받을 수 있는 대상자 한계가 명확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가격)조정장 초입'이라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지금 급히 나서기보다는 대기하는 분위기"이라며 "공급부족 불안심리가 커져도 2008~2012년의 강한 더블딥은 오지 않을 것이다. 집을 꼭 사야하는 실수요자라면 고점(2021년 10월) 대비 서울 인기지역이라면 20%, 나머지 지역이라면 30% 이상 떨어진 매물을 살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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