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러 군사협력, 中 함께 안보리 압박”..尹대통령 “美리더십 중요”

서울서 한미외교장관회담, 북러 군사협력 대응 논의
내년 한미일 안보리 이사국..“러 기술이전 않게 압력”
특히 러 상임이사국 위치 부각하며..“더더욱 책임”
북러 특수관계 중국에 역할 촉구도..“좋아할 입장 아냐”
尹대통령 “북핵·우크라戰·중동불안, 美리더십 중요해져”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9 [공동취재] hkmpooh@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정부는 9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군사기술이전 등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북러와 특수관계인 중국에 역할을 끌어내면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 나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양측은 내년부터 한국과 일본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면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보리 내에서 3국이 뭉쳐 북러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러북 군사협력은 명백히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전 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고, 블링컨 장관은 “모스크바(러시아 수도)가 안보리 결의 위반인 대북 군사기술 이전을 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데 동의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을 짚으며 “북한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 군사적 기술의 실질적 지원을 특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이 있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러시아는 상임이사국으로서 더더욱 책임이 있다. 한미가 함께 위반사항을 파악해서 안보리의 틀에서 대처키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게도 북러 군사협력 차단을 위한 역할을 주문한다는 방침이다. 전반적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게 중국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론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에도 무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장관은 “중국도 북러가 군사협력과 무기거래를 하는 것을 좋아할 입장은 아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북 군사협력으로 동북아시아도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에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미가 같이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고위급 소통에서) 중국이 안전을 중시한다면 북한에의 영향력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강조했다”며 “내년에 한미가 함께 안보리에 이사국으로 참여할 때 중국과도 계속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을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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