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등극' 이예원 "실감 안 나게 기쁘지만 지금은 최종전에 집중할 때"

김기중 2023. 11.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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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진짜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실감이 안 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 시즌 '여왕'은 단연 이예원(KB금융그룹)이다.

이예원은 "처음 KLPGA 투어 무대에 발을 디딜 때 상금왕이나 대상을 받는 최고 선수를 꿈꾼 건 맞지만 너무 거리가 먼 목표였다. 우승은커녕 시드를 지킬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만큼 자신이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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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연습 라운드 도중 활짝 웃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아직도 ‘내가 진짜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실감이 안 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 시즌 ‘여왕’은 단연 이예원(KB금융그룹)이다.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고 이미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했고, 이변이 없는 한 최저 타수상까지 손에 넣어 KLPGA 투어 역사상 11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3승으로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팬 투표로 뽑는 인기상을 제외하고 개인 실력으로 오를 수 있는 KLPGA 투어 개인 타이틀 4개를 모조리 석권하는 진기록이 코앞이다.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예원은 “기쁘지만 현재는 최종전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도 스케줄이 많아서 기쁨은 12월 한가할 때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 없는 '반쪽 신인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년 만에 투어를 대표하는 ‘대세’ 선수로 성장했다. 이예원은 “처음 KLPGA 투어 무대에 발을 디딜 때 상금왕이나 대상을 받는 최고 선수를 꿈꾼 건 맞지만 너무 거리가 먼 목표였다. 우승은커녕 시드를 지킬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만큼 자신이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예원이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대상과 상금왕 수상 기념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제공했다. 사진은 햄버거를 맛보고 있는 이예원.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있으니 솔직히 기대가 없지는 않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는 이예원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만 잘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괄목할 만큼 성장한 원동력으로 이예원은 지난겨울 호주 퍼스에서 했던 전지훈련 효과를 꼽았다. 아이언샷과 6m 전후 거리의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이 거리는 이예원이 대회 때 가장 많이 마주한 버디 퍼트 거리였다. 덕분에 올해 중요한 순간 수차례 클러치 퍼트를 집어넣으며 3차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예원은 내년 1월 초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서 50일가량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전지훈련 때는 페이드샷 구사와 비거리 늘리기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한다.

"올해도 핀 위치에 따라 페이드샷을 종종 치곤 했는데 완벽하지는 않았다. 내년에는 좀 더 완성된 페이드샷과 드로샷 등을 구사하고 싶다"는 이예원은 "비거리도 5야드만 더 늘리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내년 시즌에 대해 "올해 워낙 잘했으니까 내년에도 잘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근데 그렇게 안 될 수도 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대신 그냥 하던 대로만 하자는 마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춘천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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