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국제정세 불안할수록 동맹 더욱 강력해져야"(종합)

최서진 기자 2023. 11.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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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 정보분야 협력 추진
"러북협력, 전세계 심각 위협"
"중동, 인도적 일시교전 중단"
"북러 협력에 중국 역할 촉구"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후 한국에 도착해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 장관과 회담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측에선 블링컨 장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박 장관과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 김준표 북미국장,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의 흐름세를 이어나가고, 북러 협력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한미동맹은 더 굳건해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한미동맹 발전의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외교부 간 정보수집과 분석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정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위성발사를 포함해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북 군사협력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전세계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세번째로 "한미는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중동정세 관련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한다. 인도적 목적의 일시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경제적 번영 협력 강화, 양측 경제안보,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최적 파트너라는 공통 인식 하에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과학법 가드레일 최종 규정이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데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며 " 한미일 협력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3국 정상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09. photo@newsis.com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과 저는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행동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며 "워싱턴 선언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간 협의 내용을 한미 확장억제 전략 및 핵협의그룹을 통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양국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하고 있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특별히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오늘 양국 간 군사 리스크에 대해서 말해주신 점에 감사하다"며 "모스크바가 대북 군사기술 이전을 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과 경제파트너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며 "다음주 미국이 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이를 통해서 강력하고 회복력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토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하마스와 북한 간 군사협력에 대한 증거가 있느냔 질문에 "북한과의 관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성이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북한은 거기에 따른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동에서 일어나는 위기 상황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도 관련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협력과 관련해 "한국과 다른 이해공유국과 함께 이런 위협을 적발해내고 대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미국, 일본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한국이 비상임이사국으로 일하면서 더 많은 (논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북러 협력 관련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유럽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동북아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 무기거래로 긴장이 고조된다면 중국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그러한 주변국의 우려와 국제사회 우려를 감안해서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역할을 촉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이에 동의하고 "중국이 안정을 중시한다면 북한은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북한과 독특한 관계이며 영향력이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일 3국간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가능성에 대해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번주 (한국에) 방문해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3국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안보상황의 가장 큰 문제인 북핵 문제, 탄도미사일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3국이 더욱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이 말한 것처럼 탄도 미사일의 실시간 데이터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태세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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