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SM 인수과정 심려 끼쳐 죄송"
조직 재정비해 리스크 최소화
카톡 결합 'AI 콘텐츠봇' 준비
3분기 영업이익 7% 줄어들어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카카오톡 추가 사업 전략 등을 제시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9일 진행된 카카오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카카오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구조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홍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으로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톡의 오픈채팅과 결합된 'AI 콘텐츠 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령 모두가 동일한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이나 '프리미어리그봇'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응원하는 구단이나 선수처럼 더욱 작은 단위로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AI봇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통의 관심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이를 '마이크로 버티컬 AI'로 정의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유용한지, 추가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 모델 측면에서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매개 변수)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 모델의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홍 대표는 카카오가 AI 기술을 서비스에 실제 적용하는 단계에선 카카오브레인의 자체 모델 외에도 튜닝된 오픈소스 모델과 글로벌 빅테크의 모델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비용 효율성의 관점에서 유연하게 채택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할 경우와 파인튜닝을 할 경우에 (호출) 비용이 1원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비용 합리적·실용적인 카카오의 접근법이 적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지도를 빠르게 쌓아 가고 있다며 이 회사의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해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3분기에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시된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털 '다음' 등 포털 사업이 정체인 상황에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톡비즈 사업과 카카오페이, 뮤직(음악), 스토리(웹툰) 등의 부문이 순항한 덕분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감소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반영된 데다가 공동체 사업 재편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추가 투입되면서 전체 영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1274억원)를 상회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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