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잇단 '탈당' 시사... 이재명에 험지 출마 요구
黨 변화·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 요구
친명계 “주권자 국민의 뜻 가장 중요
사실상 정치 그만두라는 소리” 반발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는 연일 탈당을 시사하면서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재명 대표가 된 이후 우리 당은 거의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대표에게 쓴소리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면 ‘너는 역적, 너는 수박’ 그런 분위기가 꽉 차 있다”며 “저는 민물고기인데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 소금물이 돼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거취 결단에 대해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지난 7일 같은 방송에 나와 이준석 신당 합류에 대해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있다”며 한달 안에 거취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역시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화성병)은 지난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은 개선해서는 쓸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저를 포함해서”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득권자의 험지 출마로 가는 게 맞다”며 “사당화 얘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도 이 대표와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혁신 작업에 앞서가는 느낌이다”며 “우리 당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같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다선 의원들이 설득도 되고 그런 거다”며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나, 장수들이 앞장을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명계에선 이런 주장에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양주)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누가 요구해서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또 주권자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여기저기 출마시키는 것은 선거에 안 맞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선 “당대표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하셨으니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며 “다만 험지 출마는 사실 정치를 그만두라는 소리다”고 말했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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