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왕산마리나' 조성 후 왕산해변 모래 유실 심각
수도권 대표 휴양관광 명소인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의 모래가 왕산마리나가 생긴 이후부터 심각한 수준으로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왕산해수욕장의 모래 유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 지난해에는 심각한 모래 유출로 1m 가량 침식하는 등 바닷 속 바위까지 드러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구는 이날 제 2청사 대회의실에서 ‘왕산해수욕장 침식대책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왕산해변 모래 유실에 대한 원인과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이번 용역을 착수, 모니터링을 통한 분석과 수치 모형 실험 등 다방면의 침식 원인 분석을 해왔다.
그 결과 왕산해변 침식의 주요 원인은 ‘왕산마리나’가 만들어진 이후 해변에 유입하는 파도 방향이 바뀌어 모래 유실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왕산마리나는 인천경제청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위해 1천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요트경기장이다.
왕산마리나 조성 이전까지의 왕산해변 일대는 그동안 겨울에는 모래가 왕산마리나 방향(북쪽)에서 왕산해변 방향(남쪽)으로, 여름에는 이 반대로 이동해 모래사장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왕산마리나가 생기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연안류가 차단, 다시 되돌아와야 할 모래의 자연 복원력을 잃은 것으로 구는 분석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지속하면서 해안선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왕산마리나 조성 이후 해안 북부는 퇴적현상으로 쌓인 모래를 퍼내야 하고, 남부는 침식 현상이 심화해 모래를 채워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앞으로 모래채움 사업을 추진해 침식 부분을 복원하고, 해안 북부에는 소규모 방사제인 돌제를 설치해 왕산마리나 쪽으로의 모래 유실을 방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해양수산부와 공유하고, 내년 11월 변경 고시 예정인 ‘제3차연안정비기본계획’에 해당 대안을 포암한 ‘왕산지구 연안정비사업’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구는 이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해당 사업을 반영할 수 있으면 오는 2025년 실시설계 수행 이후 2026년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갈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헌 구청장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왕산해수욕장 침식 문제를 해결해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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