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이스라엘 응원"
네타냐후의 하마스 축출 지지
헤일리·디샌티스 2위 경쟁중
부동의 1위 트럼프는 또 불참
내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후보자 모두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하마스 축출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NBC방송 주최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는 이스라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정책을 놓고 갑론을박 중인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팀 스콧 상원의원 등 5명이 참석했지만, 경선 여론조사 1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불참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5명은 모두 이스라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 하마스를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살자 하마스를 영원히 끝내버려야 한다고 말하겠다"고 밝혔고, 헤일리 전 대사도 "하마스 테러가 일어났을 때 네타냐후 총리에게 처음 한 말은 '그들을 끝내버려라'였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여론조사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하는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라마스와미는 사실상 지원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면서 "이 전쟁을 선과 악의 싸움 형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헤일리 전 대사는 라마스와미를 비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안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은 유럽에서의 총격전을 무시한 뒤 단 2년 만에 아돌프 히틀러를 물리치기 위해 미국인 50만명이 희생된 일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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