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떠났지만…美中 군사대화 재개 준비
양국 군사채널 복원 가능성
美中 직항노선 70편으로 늘려
50년간 이어져온 '판다 외교'가 사실상 끝나는 등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살던 암컷 메이샹,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 등 판다 세 마리가 중국 청두로 떠나면서 미국인은 슬픔에 빠졌다. 내년 중 애틀랜타에 있는 판다 한 마리가 예정대로 중국에 반환되면 미국에 남는 판다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신신뿐이다.
한국에서 푸바오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판다는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반환된 판다 야야에게서 학대받은 정황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중국인 사이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앙심 때문에 판다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15일께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 대화 재개를 모색한다.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중국 고위급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는 등 시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간 군사 소통 채널이 복구되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제어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미국과의 군사 대화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은 오해에 따른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해 군사적 대화 채널을 복구하기를 중국 측에 요청해왔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방중했을 당시에는 중국 측이 군사 대화 재개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에 방문해 군사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미 미·중 간 군사 소통이 개선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회담하고 해양 안보 현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중 군축 담당이 군축과 핵 비확산 관련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또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하면서 그 이유로 리상푸 국방부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내세웠는데 그가 지난달 해임되면서 대화의 장애물 하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 측이 아직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군사 대화가 공식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도 불분명하다.
미·중 간에 관계가 개선될 조짐은 또 있다. 중국 민항국은 양국 직항 항공편이 이날부터 주당 48편에서 70편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양국이 각각 35편을 운영한다. 앞서 미국 교통부는 지난달 27일 중국 항공사 증편 운항을 승인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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