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대 들썩이는 폐배터리 코스모화학 등 시장 선점 경쟁
거대한 원통서 리튬 추출
"대·중기 협업 생태계 구축"
최근 기자가 방문했던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높이 2.5m, 길이 10m에 달하는 거대한 원통형 소성로가 눈에 들어왔다. 폐배터리 재활용 금속 추출 공정 가운데 첫 단계인 리튬 추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분쇄한 폐배터리로 만든 블랙파우더와 니켈·코발트 광물의 중간재인 MHP를 혼합해 제조한 원료가 불에 구워(소성)지면 수침출을 통해 탄산리튬이 추출된다.
리튬이 추출된 후 남은 물질은 파이프라인을 거쳐 옆 건물로 이동한다. 탱크 안으로 옮겨진 물질을 황산으로 녹여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한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파우더에서 2차전지 양극재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니켈, 코발트, 리튬을 회수하는 리사이클 공장 시운전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하이니켈 배터리 고객을 대응할 수 있는 니켈 공급량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산업에 국내 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50년 최대 6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해오던 기업은 리사이클링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배터리와 무관한 업력을 가진 기업도 너도나도 출사표를 내던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일찍이 성일하이텍을 선두로 에코프로, 고려아연, 코스모화학, 새빗켐 등 중소기업이 앞다퉈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수명이 떨어진 배터리를 쪼개서 활용하는 것으로, 니켈과 리튬 같은 핵심 원료를 빼내 새로운 배터리를 제작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로 재활용할 수 있다.
사업성이 검증되자 후발주자인 대기업도 자금력을 앞세워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과 제휴해 배터리 스크랩·불량 셀 등의 원료를 추출하고 있다. 현재 폐배터리 시장은 특정 대기업에 집중되기보다 중소기업 위주로 완성차 업체나 2차전지 기업과 협업이 활발하다.
[울산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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