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에 필리버스터 맞불 놓은 국힘, 돌연 철회 이유는
‘이동관 탄핵안’ 저지 위한 조처
필리버스터 대신 규탄대회 열어
다음 본회의서 ‘이동관 탄핵안’ 상정될 듯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개정안’이 상정되면 필리버스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레 선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동관 탄핵안’을 당론으로 지정했는데, 본회의에 탄핵안을 상정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필리버스터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철회의 뜻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필러버스터라는 소수당의 반대토론 기회마저도 국무위원 탄핵에 활용하겠다는 정말 악의적인 정치 의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탄핵해서 국가기관인 방통위 기능을 장기간 무력화시키겠다는 나쁜 정치적 의도를 막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국민들이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필리버스터 준비 회의를 열었지만, 곧바로 철회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필리버스터가 갑작스레 철회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필리버스터 준비 회의가 끝난 후 ‘당내에서 철회 이야기가 나왔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방금 정해진 것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필리버스터 철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갑작스레 철회한 것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이 예정대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 본회의가 끝나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국회법상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24시간 뒤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하는데,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24시간이 지나면 탄핵안 표결도 가능해진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대야당 입법독재 민주당은 각성하라’,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은 각성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또한 “거짓민생 탄핵소추 국민들은 분노한다”, “정쟁 유발 탄핵중독 민주당을 규탄한다”, “민생외면 탄핵소추 국민들은 분노한다”, “권한남용 탄핵남발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규탄사에서 “국민의 삶과 민생경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정치 싸움판, 정쟁만 키우느라 정신없는 민주당이 오늘 또다시 탄핵 폭거, 경제 죽이기 법과 방송 민주당 영구 장악법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국정과 법치에 쇠사슬을 채웠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과 대통령은 대화와 협치의 손을 내밀었다. 민생부터 함께 살리자고 호소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정쟁 폭탄을 떨어트렸다. 최소한의 도의도 포기해 버린 참 나쁜 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정당당하게 혁신과 정책으로 경쟁할 자신이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며 “매일같이 진흙탕 싸움을 걸어 정국을 마비시키는 것 외에는 민주당이 국민께 보여줄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차별 정치 공세에 취해버린 민주당에게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으로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야당의 단독처리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다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인 오는 23일 이 위원장 탄핵안이 자동 상정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자동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남현희에게 쓴 전청조 ‘사랑고백 편지’ 읽어보니 - 매일경제
- “일본 불매” 외치더니…중국이 NO한 수산물 ‘이곳’이 사갔다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 신었을 뿐인데...홈쇼핑 1200억 매출 돌파한 이 신발 - 매일경제
- 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 매일경제
- “승마선수인데 임신해서 경기 못하잖아”…7천만원 뜯어낸 전청조 - 매일경제
- “OO 아파트가 돈 된다”…전국 1순위 통장 ‘열개 중 세개’ 몰렸다 - 매일경제
- 전기차 또 ‘날벼락’, 부셔버리고 싶다…중고차도 ‘헐값’, 더 떨어질라 [세상만車] - 매일경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첫 대질조사 진술 엇갈려 - 매일경제
- 수지에 난리난 중국...‘이두나’ 훔쳐보고 리뷰 1만개 - 매일경제
- 보라스의 선언 “류현진, 엄청난 수요...한국 복귀 없을 것”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