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공공기술사업화’ 연구개발특구 50년 역사 다시 쓴다

김태진 기자 2023. 11. 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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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업 220곳에 3554억 투자 국내외 시장 진출 '기업성장 마중물'
“제2대덕단지 조성·산업단지 535만평 확보로 신산업 성장동력 마련”

[편집자주] 올해로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대덕특구의 수많은 연구 성과는 국민의 삶을 증진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뉴스1>은 기획 보도를 통해 대덕특구의 지난 50년 역사가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길잡이로 활용되길 희망하며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대전 대덕특구에서 시작된 연구개발특구는 현재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 4개의 광역특구와 14개의 강소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까지 확장하며 지역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기업은 2006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총 1669개가 등록(누적)됐고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50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개척자가 될 수 있도록 대덕특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연구개발특구 50년 역사 대덕특구에서 시작

특구 내 기술기반 혁신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특구 고유제도인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제도는 연구개발특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기술사업화 제도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목적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과 같은 국가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 경영 노하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이다.

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은 2006년 처음 문을 연 뒤 2023년 6월 말 기준 총 1669개가 등록(누적)됐다.

연구소기업은 대부분 초기기업임에도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사례로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5개 기업을 꼽는다.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을 출자받아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돼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가 대표적이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선두로 개발해 화제가 된 수젠텍도 팬데믹 당시 주가가 수백 % 치솟으며 주목받았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연구소기업인 신테카바이오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때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살모넬라균 검출 키트가 미국 AOAC 국제 인증을 획득한 진시스템, AI 핵심 알로기즘부터 인공지능(AI) 엔진,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즈랩 등이 연구개발특구의 고유 기술사업화 제도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지원을 통해 대표적인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첨단기술기업은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기술·나노기술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 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모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첨단기술기업 제1호인 국내 최초 우주 스타트업 쎄트렉아이를 꼽을 수 있다.

또 대덕연구개발특구 최초 1000억원 클럽 가입 벤처기업으로 현재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인 골프존이 대표적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 창업 1호이면서 바이오벤처 1호 기업으로 2021년 제58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 ‘1억불 탑’을 수상한 바이오니아 등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과학기술 기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지역혁신 연구개발(R&D) 지원사업'도 특구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연구개발특구 내 신기술 실증과 테스트베드를 적기 지원하는 `신기술 실증특례 제도'는 지금까지 법령상 제약(규제)에 막혀 기술개발이 어려웠던 유망 신기술이 사장되는 현실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내에서 신속 확인, 실증특례, 임시허가 제도운영을 규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주목된다.

실증특례 제도는 2021년 5건 지정을 시작으로, 총 15건의 실증특례 지정이 이뤄졌으며 특구재단은 이를 통해 신시장 개척과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기술혁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밖에 특구재단은 지역 기술금융 생태계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한 해결책으로 ‘특구펀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금융 투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진흥기금을 활용한 제1호 특구펀드가 800억원 규모로 2006년 9월 조성됐다.

이후 2021년까지 8개의 특구펀드를 순차적으로 조성, 특구 등 지역 기술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총 3554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시장 진출, 고급일자리 창출 등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대덕특구 패러다임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

대덕특구에서 시작된 연구개발특구는 지난 50년간 선진국 도약을 위한 과학기술개발을 목표로 달려왔다.

하지만 지금은 향후 50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개척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덕특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이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2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미래비전은 과학기술, 산업, 인재, 공간 등 4대 분야별 발전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래의 대덕특구가 세계 최고 연구기관들과 함께 세상을 바꿀 과감한 기술을 구상·설계하고 대덕의 고유한 연구역량을 활용해 양자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선도할 미래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은 기관 간의 벽을 허물고 역량을 집중해 국가의 미래를 이끄는 기술을 연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외 선도기관, 산업계와 더욱 활발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산업을 이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거점으로 대전환하는 대덕특구를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산·학·연이 출연연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가까운 곳에서 금융·법률·경영 컨설팅 등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기술 기반 창업 타운이 생기고, 대덕특구가 산업별 네거티브 규제 운영 등 자유로운 현장 실증을 위한 완전한 규제프리존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해외 선진 클러스터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한다.

인재 관점에서는 글로벌 혁신을 주도할 미래세대의 희망찬 꿈을 실현한다는 목표에 따라 출연연, 대학, 기업이 함께 공동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첨단연구·실험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며 실전에 강한 과학기술 핵심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제도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하고 정착시킬 방안과 함께 젊은 연구자 펠로십, 해외 우수 인력의 유치와 단계적 정착 지원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공간적으로는 연구자와 창업자 간 교류와 소통이 자유로운 초일류 융복합 클러스터로 재탄생하는 미래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로 알려진 보스턴 클러스터의 고밀도, 창업·문화·연구개발 융복합 환경을 벤치마킹(기업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타사에서 배워오는 혁신 기법)한 K-켄달스퀘어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는 첨단 연구개발·사업화 및 과학자 정주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1979년 해외유치 과학자의 보금자리로 마련됐으나 2012년 시설낙후의 문제로 세대 전원이 퇴거한 뒤 그대로 방치돼 왔다.

특구 관계자는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과 산업단지 535만평 확보를 통해 미래 50년 신산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memory4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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