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3분기 역대 최대 매출…4분기 전망·과제는?

김성현 기자 2023. 11.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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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업 성과 가시화 기대, 카카오 사법리스크 해소·수익성 개선 초점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국내 대표 두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앞으로 네이버는 최근 계약이 성사된 사우디아라비아 기술 수출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성과 등이 기대되고, 카카오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해소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올 3분기 매출은 각각 2조4천453억원, 2조1천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16.0% 증가했다. 양사 모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네이버, 매출·영업익 모두 '합격점'

(사진=지디넷코리아)

‘네카오’ 모두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먼저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포함한 서치 플랫폼 매출(8천985억원)이 0.3%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6천474억원, 콘텐츠 매출은 39.5% 늘어난 4천349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매출도 전년 대비 15.1% 증가한 3천4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 15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났다. 오프라인 결제액도 1년새 두 배 수준인 1조7천억원까지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1천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라인웍스 유료 아이디 수가 확대되며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핀테크 매출도 전년 대비 15.1% 증가한 3천4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 15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났다. 오프라인 결제액도 1년새 두 배 수준인 1조7천억원까지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1천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네이버 2023년 3분기 실적.

3분기 네이버 영업비용은 1조7천27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9.6% 늘었지만, 인건비와 개발·운영비가 전분기보다 줄었다. 네이버 3분기 영업이익은 3천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카카오, SM엔터 인수 효과 봤지만…수익성 '악화'

카카오는 음악·미디어 등 콘텐츠 매출이 한 해 동안 30% 가까이 늘었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0% 늘어난 1조1천314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음악 부문 매출 증대가 일조했다. 3분기 음악 매출은 5천133억원으로 올 2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 내 픽코마 거래액 증가세(22%)와 3분기 일본 전체 앱 매출 1위 달성, 그리고 드라마 ‘무빙’ 흥행 등에 힘입어 8% 늘어난 2천491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주요 드라마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천70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증가한 5천177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8%,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15%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포털비즈 매출(832억원)의 경우 1년새 24% 감소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추정치(1천274억원)를 10% 상회했다. 다만 보수적인 집행 기조에도 영업비용(2조206억원)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인건비는 일회성 비용 147억원이 계상됐다. 마케팅비는 SM 소속 가수 복귀와 브랜드 마케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났다.

하이퍼클로바X부터 사우디 기술 수출까지…네이버 '장밋빛'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6일 각 세종 오픈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신사업 관련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올 초 포시마크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8월 내놓은 초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도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이달 PC 검색에 적용한 뒤 내년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내년부터 5년간 수도인 리야드를 포함,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환경을 조성한다. 계약 규모는 1억달러다. 6일에는 춘천에 이어, 세종에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열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향후 AI 사업 방향을 제시해 각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사우디 기술 수출건을 비롯해 서비스뿐만 아니라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사법리스크 해소 숙제로…AI·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혐의 등 각종 논란을 잠재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창업가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고, 관계사 내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출범했다. 준법과 신뢰 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부정적 리스크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악화된 수익성은 신사업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회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한 ‘AI 콘텐츠봇’과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앱 ‘파스타’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초대규모 AI 사업도 준비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글로벌에서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파인튜닝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빅테크 생성형 모델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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