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로, 러군에 충성 맹세…우크라 최전방에 배치" 러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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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러시아군에 합류시켜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대대에 합류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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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진위·강제성 미확인…제네바협약 위반 가능성"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러시아군에 합류시켜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대대에 합류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러시아에 충성을 맹세하고, 군복과 소총을 착용한 채 중세 귀족 보흐단 흐멜니츠키의 이름을 딴 대대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흐멜니츠키는 15세기 우크라이나 일부를 러시아의 지배 하에 들어가도록 하는데 역할을 해 러시아 영웅으로 칭송 받는 인물 중 하나라고 한다.
AP는 다만 영상의 진위나 강압 여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고,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군 및 인권 관계자들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협약(제3협약)은 포로를 전투 지역에 노출하거나, 스스로 희망하지 않는 한 건강에 해롭거나 위험한 노동에 처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우크라 선임연구원 율리야 고르부노바는 "러시아 당국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포로들이 강제 수용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자원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지상전 연구원인 닉 레이놀즈도 "전쟁포로들은 (사실상) 선택권이 없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강압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는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부족해진 병력을 채우기 위해 자국 수감자와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도 징집하고 있다.
전쟁연구소(ISW)의 캐롤리나 허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포로를 동원하고, 러시아 죄수를 배치하며, 점령지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을 징집함으로써 총동원령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필요 없이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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