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바닥찍고 단숨에 회복…'4Q 전망도 맑음'

김민성 2023. 11.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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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 힘입어 실적 개선
4분기 상승세 지속…중동불안 영향 제한적
/그래픽=비즈워치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 네 곳 모두 올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휘발유나 항공유 등 정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증가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이익이 늘어나서다. 정유업계는 4분기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아픔 딛고 일어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3조946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66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실적 개선 배경엔 정유 사업 호조가 있었다. 정유 4사 정유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조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21억원) 대비 두 배 이상(121.6%) 증가했다. 총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분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정유4사 영업이익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회사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은 올 3분기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급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5% 증가한 수치다.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발목을 붙잡았던 직전 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유4사 정유부문 영업이익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도 작년보다 정유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562억원, 66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1.1%, 745.4% 늘어난 수치다. 

HD현대오일뱅크 3분기 영업이익은 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정제마진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던 8월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했다. 다만 직전 분기 영업손실 965억원에 비해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상승…4분기도 '긍정'

정유사업의 호실적은 지난 3분기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가 늘면서 휘발유와 항공유 등 정유 제품 수요 증가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재고자산이익까지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은 9~1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란 정유 제품에서 원가를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직전 분기 정제마진은 4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3분기 들어서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정유업계에선 4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에 돌입하면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정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OPEC과 OPEC+가 감산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엔 계절적 성수기인 동절기에 진입하면서 난방유 비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정유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더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아시아 지역 정제 설비들의 정상 가동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공급 부족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타이트한 공급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며 "정제마진도 낮은 재고 속 겨울철 등·경유 수요 및 항공유 호조세로 상방 압력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에선 이스라엘 전쟁이 원유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스라엘이 근처 지역이 아닌 페르시아만 연안의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향후 원유 수급에 있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정이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스라엘 지역 정반대에 위치한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수입할 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다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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