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단장 흐뭇하겠네' 파리지앵 이강인,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 이주의 팀 선정 '2주 연속 등장'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강인이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리그앙은 7일(한국시간)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식 발표했다. 4-3-3 포메이션 아래 번뜩였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특히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가 무려 7명씩이나 포함됐다.
이강인이 포함됐다. 몽펠리에전 맹활약 덕분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초반부터 남달랐고 하키미 컷백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이강인 외에는 킬리안 음바페,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머리, 노르니 무키엘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함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에서 몽펠리에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PSG는 승점 24점(7승 3무 1패, 26득 9실)으로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당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을 꺼냈다. 부임 이후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번 경기도 이어졌다.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2선에선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가 호흡했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포진했다. 4백은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몽펠리에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 아코르 애덤스와 카릴 파야드, 테지 사바니에, 무사 알-타마리가 공격진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선 조르당 페리, 조리스 쇼타르가 버텼다. 수비는 이시아가 실라, 막심 에스테베,부바카르 쿠야테, 팔라예 사코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벤야민 르콤트가 착용했다.
이른 시간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분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이 중앙으로 연결됐다. 노마크 찬스를 잡은 사바니에가 슈팅했지만 무키엘레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강인이 예열을 시작했다. 전반 5분 경합 상황 이후 세컨볼을 잡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압박을 풀었다. 전반 6분 상대에게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도 있었다.
움직임이 남달랐던 이강인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0분 하키미가 우측면 빈 공간으로 침투한 다음 중앙으로 컷백했다. 음바페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려줬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문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가 고삐를 당겼다. 전반 20분 뎀벨레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친 다음 패스했지만 기회는 무산됐다. 몽펠리에는 실라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 테오 세인트 루이스가 투입됐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전반 22분 무아니가 볼을 뺏긴 다음 넘어진 상태에서 팔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은 경고 없이 진행했다.
이강인 코너킥이 매서웠다. 전반 26분 왼발 크로스가 가까운 지역에 떨어졌다. 무아니가 머리로 흘려준 가운데 무아니가 헤더를 노려봤지만 몽펠리에가 걷어냈다. 음바페가 세컨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PSG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0분 하키미가 프리킥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면이었다. 전반 32분 음바페가 컷백을 흘리려 했지만 수비가 차단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전반 37분 측면으로 빠진 볼을 태클로 살린 다음 왼발로 날카롭게 크로스했다. 전반 41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시도한 롱볼이 오른쪽 측면 뎀벨레에게 연결되기도 했다. 전반전은 PSG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이강인은 곧바로 중계 카메라에 잡힐 만큼 번뜩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결정력이 정점에 선 이강인은 오늘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왼쪽 측면 하프 스페이스를 꾸준히 공략하며 힘을 보탰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집중했다. 자신보다 앞에 위치한 음바페와도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16분 비티냐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대에 부응했다.
주요 스텟만 봐도 활약상이 느껴진다. 62분 동안 볼 터치 73회, 패스 성공률 100%(47회 시도-47회 성공), 키패스 1회,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8회 시도-6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더드닷컴'은 이강인에게 7.9점을 부여했다. 멀티 도움을 기록한 하키미(8.3) 바로 다음이었으며 뎀벨레(7.7), 음바페(7.1)보다 높은 점수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다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티냐 대신 선발로 출격해 엔리케 감독이 부여한 역할을 완수했다. 이강인이 시도한 미사일 같은 슈팅이 X(前 트위터)를 불태웠다"라고 조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화려한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칭찬했지만 매 경기 점점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메이드 인 프랑스'는 "PSG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이강인 맹활약에 힘입어 스타일리시하게 승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남긴 찬사를 소개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 수비와 득점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이강인은 PSG에 있어 큰 영입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이강인은 당시 맹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사무국 선정 이주의 팀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한편 PSG는 몽펠리에전 이후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PSG(승점 6)는 2위로 추락했다.
F조는 손꼽히는 '죽음의 조'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조명한 선수단 총액만 봐도 확실하다. 킬리안 음바페로 대표되는 PSG는 무려 10억 7,000만 유로(약 1조 4,984억 원)다. 맨체스터 시티(12억 6,000만 유로, 약 1조 7641억 원), 아스널(11억 유로, 약 1조 5,401억 원)에 이어 전체 32개 클럽 가운데 3위다.
나머지도 만만찮다.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대폭 강화한 뉴캐슬로 6억 5,050만 유로(약 9,106억 원)다. 에이스 하파엘 레앙을 앞세운 AC밀란은 5억 4,325만 유로(약 7,604억 원)다.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도르트문트는 4억 6,600만 유로(약 6,523억 원)다. PSG, 뉴캐슬, AC밀란, 도르트문트를 모두 더하면 자그마치 26억 2,000만 유로(약 3조 8,236억 원)에 달한다. 8개 그룹 중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그렇게 돌입한 조별리그. PSG는 1차전 도르트문트(2-0 승)를 잡으며 승전고를 울렸다. 후반전 돌입 이후 터진 킬리안 음바페 페널티킥(PK) 선제골과 뒤이어 나온 아슈라프 하키미 추가골 덕분이었다. 개막 이후 부상으로 시름했던 이강인은 후반전 교체 투입을 통해 발렌시아전에 이어 오랜만에 UCL 무대를 밟았다.
2차전 뉴캐슬전(1-4 패)은 졸전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곤살로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움바페, 우스만 뎀벨레를 출격시켜 공격적으로 운영했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뉴캐슬은 미구엘 알미론 선제골, 댄 번 추가골, 션 롱스태프 쐐기골로 앞서갔다. PSG는 뤼카 에르난데스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종료 무렵 파비안 셰어에게 추가 실점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3차전 AC밀란전(3-0 승)에서 다시 승리를 쟁취했다. 음바페와 무아니 연속골과 이강인까지 골망을 갈랐다.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투입된 다음 18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내준 컷백 이후 하무스가 흘린 볼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커리어 사상 첫 UCL 득점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반환점을 돌아 이번엔 밀라노 원정에 돌입한 PSG. 이강인은 아쉽게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PSG는 밀란 슈크르니아르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하파엘 레앙 동점골과 올리비에 지루 역전골로 리드를 내줬다. 후반 15분 승부수가 나왔다. 무아니, 우가르테, 비티냐, 뤼카가 나오고 하무스, 루이스, 무키엘레, 그리고 이강인이 들어갔다.
이강인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직접 전개한 다음 하키미에게 패스를 받았다. 골문 앞에서 지루를 제친 다음 슈팅했지만 니어포스트를 강타했다. 순간적인 바디 페인팅이 일품인 장면이었다. PSG는 역전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AC밀란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비티냐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의도는 분명했다.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창의적인 연계가 필요했고 과감한 슈팅까지 요구됐다. 이강인은 1-2로 승부가 뒤집힌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투입됐다.
엔리케 감독 요구에 완벽히 부응했다. 특히 하프라인 부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면도 대단했다. 골대에 가로막혔지만 골문 바로 앞에서 보여준 번뜩이는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최근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이 엿보였던 30분 맹활약이었다.
이강인 주요 스텟은 볼 터치 36회, 패스 성공률 96%(26회 시도-25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100%(1회 시도-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66%(3회 시도-2회 성공), 골대 강타 1회가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2점을 부여했다. 비티냐(6.9), 우가르테(5.9), 자이르 에머리(7.1)까지 선발 출격한 중원 셋보다 높았다. 함께 교체 투입된 바르콜라(6.4), 무키엘레(6.6) 루이스(6.8), 하무스(6.9) 중에도 1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7점을 줬다. 마찬가지로 비티냐(6.6)보다 높았고 교체 자원 무키엘레(6.2), 루이스(6.3), 하무스(6.4) 중에도 가장 높았다. 선발 출격한 비티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보다 단연 눈에 띄었다는 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4차전이 끝난 지금. F조는 더욱 혼돈에 빠졌다. 1위 도르트문트(승점 7), 2위 PSG(승점 6), 3위 AC밀란(승점 5), 4위 뉴캐슬(승점 4)까지 각 순위 차이가 고작 1점밖에 나지 않는다. PSG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5차전에선 2차전 당시 참패를 당했던 뉴캐슬을 상대한다. 6차전에선 악명 높기로 소문난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오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