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 활용 치료제 개발 생명연, 美에 3.5억불 기술수출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1.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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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가 R&D 100선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질환 치료제로 해외 제약사와 3억5000만달러(약 4581억원) 규모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의 연구 성과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성과 등이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00선에는 생명해양 분야 연구성과 24건이 선정됐다. 김용삼 생명연 박사팀은 다양한 조직에서 유전자 교정 치료가 가능한 고성능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한 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라이선싱을 두고 미국 보스턴 소재 제약사와 계약을 맺었다. 대안 치료제가 없던 희귀 유전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전자 분야 연구성과는 21건이 선정됐다. 안종현 연세대 교수팀은 2차원(2D) 반도체와 양자점을 이용한 고해상도 컬러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한 반도체 회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기계소재 분야 연구성과는 19건이 선정됐다. 고정환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누리호 개발을 통해 지구 저궤도에 1.5t급을 올려놓을 수 있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불타지 않는 전고체 2차전지용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저비용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에너지환경 분야 연구 성과는 17건이 선정됐다. 그중 조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위한 '그린수소' 생산 물 전기분해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기술 대비 3배 이상 수소 생산밀도를 갖게 하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을 지닌 물 전기분해 기술이다. 융합 분야는 의약학 분야의 60~70%를 차지하는 카이랄성 분자를 육안으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등 11건, 순수기초 인프라 분야에서는 구리 산화의 작동원리 규명과 녹슬지 않는 초평탄 구리박막 성장기술 개발 등 8건이 선정됐다.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총 854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산학연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 평가와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100선을 꼽았다. 우수성과 100선에는 과기정통부 장관 명의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된다. 관계 규정에 따라 과제 선정과 기관평가 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선정된 연구자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포상 후보자로 추천되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국가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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