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 내년 문닫는다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11.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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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기가 세워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해온 학전이 내년에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학전 관계자는 9일 "운영이 어려워져 내년 3월 15일 '지하철 1호선' 공연과 어린이 뮤지컬 한 편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이다.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 공연을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 공연을 이끌어 온 상징적인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수년간 대학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이 점점 줄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전은 30여 년간 실력파 예술인들의 등용문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에는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등이 관객들을 만났다. 고 김광석이 가수 생활 10년을 맞아 1000회 기념공연을 연 곳도 학전 무대다. '학전 독수리 5형제'로 통하는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 등이 대표적인 학전 출신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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