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없던 PC시장, 생성형 AI로 ‘들썩’···내년 AI 노트북 나온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오랜 정체기를 겪어 온 개인용 노트북 및 PC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비결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발전해온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반도체 업계는 방대한 양의 AI 추론·학습을 가능케 하는 PC용 칩 개발에 한창이다. 강력한 AI 엔진으로 무장한 노트북·PC가 내년 중 시장에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은 개인용 노트북·PC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칩을 내놓고 있다. 인텔은 다음달 14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메테오레이크’를 공개한다. 연산 기능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제품으로, PC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 연산이 가능하다. 앞서 인텔은 인터넷 연결 없이 메테오레이크의 NPU만으로 메타 ‘라마2’ 기반 GPT 챗봇을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AMD도 CPU ‘라이젠 7000’ 시리즈 일부 모델에 NPU를 내장한 바 있다. PC 시장 진출을 노리는 퀄컴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지난달 공개했다. 이는 CPU와 N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합해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만든 플랫폼이다. 13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LLM을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퀄컴은 설명한다.
인텔·AMD·퀄컴 등이 하드웨어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부터 ‘M365 코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업무용 프로그램에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더한 도구다. AI가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고, 화상회의 내용을 요약해주기도 한다.
정보기술(IT) 매체 PC월드는 “윈도우 코파일럿은 MS가 ‘AI PC’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윈도우 12’는 생성형 AI 기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맞춤형’ 개인용 PC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인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에는 인텔의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가 내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대만 PC제조사 에이서도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며, 중국 레노버도 AI PC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도 내년 중 AI 엔진을 장착한 노트북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이후 내내 침체기였던 PC 시장에 생성형 AI가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8일 “2024년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올해 대비 3.2% 증가한 1억72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특화 NPU가 탑재된 PC용 프로세서의 등장이 개인용 컴퓨터 수요를 촉진해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얘기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AI PC의 등장은 PC 산업의 변곡점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회복세가 예상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AI PC의 등장이 반드시 추가적인 PC 구매 수요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AI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AI 앱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AI PC 채택을 빠르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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