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화통역' 내년 갤럭시폰서 가능해진다

백유진 2023. 11.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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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AI 통한 신기능 '실시간 통역 통화' 공개
갤S24 울트라 변화 예상…티타늄 더하고 엣지 버릴까
갤럭시S24 랜더링 이미지./사진=GSM아레나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더한 'AI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년 AI를 활용해 갤럭시S24에 탑재할 신기능 중 한 가지를 소개했다. 바로 '실시간 통역 통화'다.

통화하며 통역까지…'갤럭시 AI'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년 선보일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Live Translate Call(실시간 통역 통화)'이 가능해진다.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을 활용시,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면 갤럭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한다.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음성)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는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기반으로 한다. 전일 삼성전자는 '삼성 AI 포럼 2023' 행사에서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삼성 가우스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 △코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이중 언어 모델을 활용한 기능으로 추정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이는 '온디바이스 AI'로 구동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빠르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사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통화 내용이 휴대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AI 기술은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현재 스마트폰 업계는 혁신 기술의 한계에 봉착, 시장 전체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통화 외에도 갤럭시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누구나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즐겁게 소통하는 것은 갤럭시가 그리는 미래의 일부이자 앞으로 선보일 변화의 맛보기일 뿐'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암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I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효율적인 업무와 소통을 돕는 기능이 추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갤S24, 엣지 사라질까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기능뿐 아니라 소재, 디자인 등 여러 변화가 예상돼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여러 외신을 종합하면 최고급 제품인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될 전망이다. 티타늄 소재는 알루미늄 소재와 비교해 생산 비용이 높지만, 강도가 높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의 큰 변화는 없지만, 모서리가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울트라 등 고급 제품군에서 엣지 디스플레이를 고수해 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모델의 상징이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게 사실이었다.

특히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자체 칩인 '엑시노스'의 복귀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작년 출시한 갤럭시S22에 엑시노스 2200을 탑재했지만,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으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를 제외하고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전량 탑재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교차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AI 성능이 14.7배 대폭 향상됐다. 삼성전자가 내년 처음으로 도입하는 갤럭시 AI에 최적화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셈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스마트폰 시장의 수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지켰지만, 2위 애플(19%)과 차이가 약 2% 포인트로 좁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가 2월 초 공개된 것에 비하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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