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귀환한 박지수 “이상하게 긴장은 안되더라고요”
무려 2년 만에 시즌 첫 경기에 출전했다.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했다. 화려하게 돌아온 박지수(KB)에게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청주 KB는 지난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82-57, 25점차 대승을 챙겼다.
이 경기는 KB의 ‘대들보’ 박지수가 2년 만에 시즌 첫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지수는 지난해 여자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한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시즌 중반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력이 좋을리 없었다. 여기에 올해 2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KB도 박지수의 이탈 속에 리그 5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공황장애를 이겨낸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신한은행전은 ‘건강한’ 박지수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박지수는 30점·21리바운드를 기록, 신한은행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에서 30점·20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6번째인데, 박지수 혼자 4번을 달성했다. 가공할 높이를 앞세운 박지수의 집중적인 골밑 공략에 선전하던 신한은행도 끝내 무너졌다.
박지수는 경기 후 “재미있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박지수는 “사실 좀 긴장이 될 줄 알았다. 체력도 떨어져 있어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팬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힘든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박지수는 무려 36분을 넘게 뛰었다. 당초 김완수 KB 감독이 30분 이상 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지만 경기초반 생각보다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박지수를 쉽게 교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30-20이라는 진기록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기록 이면에는 김 감독과 박지수 간의 ‘내기’가 숨어있었다. 박지수는 “경기를 앞두고 미팅을 하는데 감독님이 갑자기 나한테 ‘30-20을 목표로 하자’고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감독님이 30-20을 하면 10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겼으니 이제 감독님한테 뜯어내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KB는 11일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갖는다. 원정에서 치른 시즌 첫 경기가 재미있었다고 한 박지수는 되려 홈개막전은 긴장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동료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지수는 “아마 신한은행 선수들이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르다보니 긴장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홈개막전에서는 긴장이 좀 될 것 같다”며 “솔직히 시즌을 준비하며 불안한 시기도 있었고,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개막 2주 전부터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젠 우리가 준비한 것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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