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기고 떠난 아들…살아남은 엄마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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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아파트 지하주자창에서 목숨을 잃은 중학생 주영군(당시 15세)의 어머니 김은숙씨(52)가 그동안의 치료과정 등을 영상으로 발표했다.
김씨는 9일 포항시 북구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와 함께하는 마음건강 토크콘서트, 치유와 희망 그리고 동행'에서 발표자로 나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기 힘든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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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씨 "하루하루 소중, 용기 잃지 말길"…토크콘서트서 발표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아파트 지하주자창에서 목숨을 잃은 중학생 주영군(당시 15세)의 어머니 김은숙씨(52)가 그동안의 치료과정 등을 영상으로 발표했다.
김씨는 9일 포항시 북구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와 함께하는 마음건강 토크콘서트, 치유와 희망 그리고 동행'에서 발표자로 나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기 힘든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길을 가다 중학생들을 보면 아들 '주영이' 생각이 나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이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솔직한 마음, '나 아파요', '너무 슬퍼요', '견딜 수가 없어요'하는 마음이었으나 속마음을 감추고 드러내지 못한 채 끙끙대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동생을 잃은 누나 둘은 직장을 포기하고 포항에 내려와 생활했고, 남편은 아픔을 술로 달랬다. 나 역시 지쳐갔지만 '딸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사고 이후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었다"는 그는 "트라우마센터 직원들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제 가족들이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나누며 살기로 다짐했다"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고 치유의 노력을 계속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주영군은 2022년 9월6일 '힌남노' 내습 당시 아파트 지하주자창에서 김씨와 함께 갇혀 있다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남긴 채 숨졌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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