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부담스러운 ‘더비 장벽’ 넘어야 다이렉트 강등 피한다

박효재 기자 2023. 11.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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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6점)이 2023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말 연고지 라이벌 수원FC와 맞붙는다. 이 경기 이후에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부담스러운 더비의 고비를 넘겨야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만큼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은 오는 12일 리그 10위 팀 수원FC(승점 32점)와 K리그1 36라운드에서 원정 경기로 맞붙는다. 특히 이번 시즌 3패를 안기며 승점을 따내지 못한 상대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수원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동안 6실점했다.

수원FC가 주포 라스의 음주운전 적발에 따른 계약 해지로 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경기력을 회복한 것도 수원에게는 부담이다. 수원FC 이승우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10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검증된 용병 로페즈는 부상 등 여파로 과거 전북 현대에서 활약할 때와 달리 폭발적인 스피드는 줄어들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라스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달 1일 4년 만에 K리그 복귀 골을 신고한 것을 포함해 11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반면 수원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파이널라운드 돌입 직전인 33라운드에서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에 승리를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파이널B에서 2경기 1무 1패로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쳐 탈꼴찌에 실패했다. 수원은 시즌 도중에만 이병근, 김병수 감독을 2번 경질하는 내홍을 겪었는데, 염기훈 감독 대행체제로 돌입한 이후에도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수원FC전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번 시즌 수원에 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수원FC를 상대로 이기려는 의지가 강한지도 의문이다. 염기훈 대행은 감독 자격 요건 취득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P급 지도자 자격증 연수를 떠나 자리를 비웠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일정 조율을 통해 수원FC와의 경기 전에는 입국할 수 있게 됐는데, 이마저도 수원FC와의 경기 전날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FC와의 고비를 넘긴 이후에는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수원은 이번 시즌 서울에도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1-3으로 완패했고, 이어진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수원이 이 두 경기에서 승점 쌓기에 실패한다면 다음 달 2일 열리는 강원FC와의 시즌 최종전까지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야 한다. 수원보다 승점 1점 앞서 있는 강원은 오는 11일 1부 잔류를 확정한 대전 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오는 25일 수원FC와 맞붙은 뒤 수원과 마지막으로 대결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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