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킬러' 벤자민 vs '토종 최다승' 임찬규...이들 어깨에 패권 향방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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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멍군을 부른 KT와 LG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은 우승 향방이 걸린 일전이다.
1승 1패로 맞선 채 펼쳐진 역대 한국시리즈 18차례 3차전 승부에서 승리했던 팀은 15번이나 우승했다.
두 팀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KT)과 임찬규(LG)를 각각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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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률에서 3차전 잡은 팀 우승 확률 88%
벤자민, LG에 4승 무패 극강
엘린이 출신 임찬규, 우승 한풀이 도전
장군, 멍군을 부른 KT와 LG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은 우승 향방이 걸린 일전이다. 1승 1패로 맞선 채 펼쳐진 역대 한국시리즈 18차례 3차전 승부에서 승리했던 팀은 15번이나 우승했다. 1993년 무승부(해태-삼성)를 제외하면 우승 확률은 88.2%에 달한다.
두 팀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KT)과 임찬규(LG)를 각각 예고했다. 선발 무게감만 보면 KT의 우세가 점쳐진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벤자민은 유독 LG만 만나면 극강의 구위를 자랑했다. 5차례 상대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찍었다. 7월 5일 LG전(5.1이닝 2실점 1자책)만 빼고 전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는 좌완 벤자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주장 오지환은 물론 테이블 세터 홍창기, 박해민까지 벤자민을 상대로 타율 0.167(12타수 2안타)로 약했다. 중심 타선에 포진한 김현수도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그쳤고, 오른손 타자인 오스틴 딘 역시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전혀 힘을 못 썼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벤자민이 우리만 만나면 기가 막힌 코너워크 능력을 펼쳤다”며 “그런 공을 던지면 정타를 만들어내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털어놨다.
정규시즌 압도적인 상대 전적 덕분에 벤자민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한국시리즈도 정규시즌 경기와 다를 게 없다”며 “침착하게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핵심 불펜 손동현, 박영현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어 벤자민이 긴 이닝을 끌고 가주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반격에 성공한 LG는 '토종 다승 1위' 임찬규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임찬규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 시즌 성적은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KT를 만나서는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4경기에 나가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고, 5월 17일 5이닝 2실점으로 유일하게 승리를 따냈다. KT 타선은 대체로 임찬규에게 강했다. 김상수와 김민혁(이상 타율 0.571), 황재균(타율 0.500)이 5할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규시즌에 비록 약했지만 임찬규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 LG의 29년 우승 한풀이를 직접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임찬규는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준우승을 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으로 나는 성공한 덕후(마니아)”라며 “상대 선발진이 굉장히 좋지만 우리에겐 주루 플레이와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는 타격 기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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