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바다까지’ 구호가 뭐길래…미 백악관, 팔레스타인계 의원 공개 비판
이스라엘 심기 건드는 구호 담기자
백악관 “반유대주의적인 용어” 비판
미 백악관이 미 연방 의회 유일 팔레스타인계 의원인 민주당 소속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재 영상에 대해 8일(현지시간)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백악관은 해당 영상에 담긴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 문구가 유대인 혐오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미 정계에도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표현은 분열을 일으키고 상처를 준다”며 “이는 반유대주의적인 용어”라고 밝혔다. 틀라입 의원은 지난 3일 SNS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장피에르 대변인이 문제 삼은 이 구호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을 주장하는 단체가 1960년대부터 사용해왔다. 이스라엘은 이 구호가 요르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 땅에서 유대인을 몰아내자는 의미라고 본다. 반면 온건 성향의 팔레스타인 단체에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이스라엘인과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뜻으로 이 구호를 외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이번 전쟁에 대한 강한 감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7일 틀라입 의원에 대한 견책 징계안을 찬성 234표, 반대 188표로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도 2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견책은 주로 의회에서 욕설하거나 동료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때 내려지는 징계다.
징계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틀라입 의원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거짓을 홍보하고 이스라엘 국가 파괴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틀라입 의원은 이에 “동료 의원들이 거짓말로 가득 찬 결의안으로 내 입장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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