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벤츠 살거야, BMW 살거야?”…판매량 1위 경쟁 ‘치열’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11. 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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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판매량은 BMW 앞서
벤츠 ‘막판 스퍼트’로 역전 노려
4분기 벤츠 신차 출시가 변수될듯
BMW 뉴 i5 e드라이브40(맨 앞)을 비롯한 8세대 5시리즈 모델들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BMW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두고 BMW와 벤츠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 BMW가 판매량이 앞서 1위지만, 벤츠도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6년간 지킨 선두 자리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입차 시장 순위에서 지각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수입차 판매 브랜드 1위는 BMW, 2위는 벤츠로 나타났다.

BMW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6만 2520대, 벤츠는 6만 963대의 차를 판매했다.

벤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줄곧 수입 승용차 부문 판매량 1위를 유지했는데,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BMW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벤츠를 제치고 BMW가 선전한 건 대표적으로 판매 물량이 가장 많은 세단인 5시리즈가 벤츠 대표 모델인 E클래스보다 크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2020년~2022년까지 연간 기준, 수입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줄곧 벤츠 E클래스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부터 9월 누적기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지난 10월 E클래스 판매가 5시리즈를 크게 다시 앞지르면서, 누적 판매 1위를 되찾긴 했지만, 최근 5시리즈 8세대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 본격 이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벤츠의 부품 공급난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내연기관차의 대부분이 48볼트(V) 배터리를 탑재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4분기 변수도 남아있다. 4분기 벤츠가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판매량을 끌어올려 결국 연간 1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판매로 BMW가 벤츠를 앞질렀는데 자동차 판매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서 벤츠가 각종 인센티브 등을 동원해 판매를 극대돠해 순위를 역전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차 출시를 마무리한 BMW와 달리 벤츠는 콤팩트 세단 CLA, A 클래스 세단, 해치백, 콤팩트 스포트유틸리티차(SUV), GLA,GLB, 대형 SUV GLS 부분변경 등 6종 이상을 추가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3위~5위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3위 브랜드는 아우디(1만5257대), 4위가 볼보(1만 3771대), 테슬라(1만 1876대)가 5위다.

지난해와 비교해 폭스바겐 순위가 5위권 이하로 내려가고 그 자리를 볼보가 차지했다.

볼보는 특히 최근 5년간 한국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 도요타의 재도약도 주목된다. 도요타의 한국법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고급브랜드 렉서스와 대중 브랜드 토요타 등 2개 브랜드 차를 판매하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만 1007대를 판매해 6위에 올랐다.

한때 한국 수입차 판매 3위에도 올랐던 렉서스는 일본 제품 불매 등 악영향을 받아 한국 시장에서 최근 3년간 8~9위에 머물렀다가 최근 인기를 되찾고 있다.

토요타도 올해 같은 기간 6771대 판매해 4년 만에 10위안에 들었다. 법인 기준으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벤츠와 BMW에 이어 올해 판매 3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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