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내년 당초예산 4조7천932억원 편성…"복지·민생 중점"
내년 지방세 감소 전망에도 건전재정 유지…김두겸 "미래세대 위한 재정 운용 필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는 '복지'와 '민생'에 중점을 두고 4조7천932억원 규모 내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4년도 당초예산안 편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시장은 "내년은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고 국가 재정 지원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사회복지 분야에 1천798억원을 증액 배정하는 등 시민 복리 증진과 약자 보호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당초예산 규모는 지난해 편성한 올해 당초예산 4조6천58억원보다 4%(1천874억원) 증가했다.
내년에는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돼 지방세 수입이 올해보다 700억원 감소한 1조6천1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는 지방채는 발행하지 않고, 건전재정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취임 전 시는 3천300억원 규모의 빚이 있었지만, 그동안 절반에 가까운 1천550억원을 상환해 채무 비율을 큰 폭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시는 공공기관 운영비 인상 억제, 국내 여비 10% 감액, 민간 경상 보조사업 전면 재검토, 유사 사업 통폐합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 조정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5개 세출 분야별 사업과 예산을 보면, 우선 '복지와 민생 지원'에 가장 많은 1조7천616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전체 예산의 3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내년도 증액된 예산 대부분이 이 분야에 투입된다는 게 시 설명이다.
생계·주거급여 1천861억원, 기초연금 3천766억원, 부모급여 857억원, 노인일자리 사업 689억원,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대일 지원 61억원, 청년·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44억원 등이 반영됐다.
'일자리와 기업 지원'에는 도로 개설 540억원, 투자유치보조금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118억원,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 15억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66억원 등 총 4천879억원이 투입된다.
'미래 신산업 지원'에는 주력산업 연구개발 육성 36억원, 해상물류 통신기술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38억원,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8억원, 우수 학생 육성 지원 21억원 등 4천29억원이 편성됐다.
'재난·재해 안전' 분야에는 8천87억원이 편성됐는데 재해위험 개선 5개 지구 정비 107억원, 명촌·서생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75억원, 특수재난 훈련시설 설치 47억원, 온산·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 69억원, 지방하천 정비 78억원 등이 포함됐다.
'문화·관광' 분야에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52억원, 강동해안공원 조성 20억원,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조성 90억원, 산업관광 콘텐츠 개발 25억원 등 총 2천464억원이 반영됐다.
시는 내년도 눈에 띄는 주요 사업과 예산으로 소아 응급환자 진료체계 운영 지원 10억원, 산후조리비 지원 24억원,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5억원, 파크골프장 조성 35억원, 울산 K팝 페스티벌 개최 4억원,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운영 15억원 등을 들었다.
또 내년 신규 사업으로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 93억원, 첨단 이차전지 특화단지 통합지원센터 구축 10억원, 실시간 119출동정보 알림서비스 구축 3억원, 스토킹 피해자 긴급 주거지원 2억3천900만원, 대학생 아침밥 사업 6천만원 등을 소개했다.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10일 울산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예산은 제242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12월 12일 확정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지금 우리의 선택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결정짓기에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며 "시민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부자도시 울산의 미래 100년을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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