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왕벚나무 서울식물원에서도 본다
박미라 기자 2023. 11. 9. 16:20
천연기념물인 제주 왕벚나무를 서울 식물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159호인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채집한 겨울눈(동아)으로 조직 배양해 재배한 왕벚나무 150그루를 이달 중순 서울시 산하 서울식물원에 분양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는 2013년부터 한라생태숲에 왕벚나무 배양묘 생산과 육묘 체계를 구축해 연 2000본의 배양묘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서울 식물원의 요청에 따라 2021년 생태숲에서 증식한 왕벚나무 50그루를 우선 분양한데 이어 이번에 150그루를 분양한다고 설명했다.
왕벚나무 묘목은 높이 2.5m 안팎으로,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이 묘목은 서울식물원 내 가칭 자생왕벚나무원에 식재될 에정이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2017년부터는 제주지역 가로수 식재용과 유전자원 보전·연구용으로 한라생태숲에서 증식한 왕벚나무 5300여 그루가 분양됐다”면서 “중요 향토 자원인 제주 자생 왕벚나무의 묘목 생산과 지속적인 보급으로 제주 식물의 우수한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봉개동 자생지 내 왕벚나무는 국내에서도 제주도와 전라북도 대둔산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나라꽃이라며 베어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으나 왕벚나무는 순수한 한국 특산종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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