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황현순 사장 자신 사퇴…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책임
키움증권 황현순 사장(56)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 사장이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에 이어 최근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되며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영풍제지 사태에서는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초부터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한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친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에야 100%로 상향했다. 이에 키움증권에서는 영풍제지와 관련해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거래가 재개된 이후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회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후 6일 연속 하한가를 치면서 이 중 610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4943억원 중 4333억원은 결국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황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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