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합 겨룬 LG와 KT…2승 고지는 누가 먼저 오를까

장필수 2023. 11.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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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불펜과 선발 야구.

출루왕의 굴욕과 중심 타선의 침묵.

케이티의 중심 타선이 살아날지도 관심사다.

케이티는 2차전 1회에 4점을 낸 뒤로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는데, 중심 타선의 침묵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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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G 상대 무패 벤자민 선발 낙점
LG는 1번 타자, KT는 중심타선 침묵 과제
케이티(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연합뉴스

벌떼 불펜과 선발 야구. 출루왕의 굴욕과 중심 타선의 침묵. 두 차례 혈투로 서로의 강약점을 파악한 두 팀 중 2승 고지를 먼저 밟는 팀은 어디일까.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4선승제) 1, 2차전을 치른 엘지(LG) 트윈스와 케이티(KT) 위즈가 10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차전을 펼친다. 2차전 패배를 딛고 안방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야 하는 케이티와 극적인 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엘지 모두 3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3차전은 한국시리즈 고빗길이기도 하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1패 상황에서 2승을 먼저 챙긴 팀의 우승 사례는 19번 중 16번(84.2%)이나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야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케이티는 3차전 선발로 ‘엘지 천적’ 웨스 벤자민을 낙점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왼손 투수 벤자민은 엘지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엘지와 5차례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엘지의 중심 타선인 김현수(0.182), 오스틴 딘(0.091), 오지환(0.167)은 물론, 테이블 세터인 홍창기(0.167), 박해민(0.167)까지 벤자민 앞에서 맥을 못 췄다. 케이티는 불펜 필승조인 손동현·박영현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벤자민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의 투구로 엘지 타선을 묶어줘야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엘지(LG) 트윈스 홍창기 선수. 연합뉴스.

두 경기를 거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엘지는 ‘출루왕’ 홍창기가 마지막 퍼즐을 직접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1번 타자로 공격의 포문을 열어야 하는 홍창기는 1, 2차전 동안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규 시즌 출루율 1위(0.444) 성적이 무색해질 정도다. 엘지는 홍창기가 살아 나가기만 한다면 2번 타자 박해민과 함께 주특기인 발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 수 있다. 염경엽 엘지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홍창기 선수에 대한 고민은 없다. 자기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자기 모습을 충분히 되살릴 것으로 본다”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엘지는 3차전 벤자민의 대항마로 토종 1선발 임찬규를 내세웠다. 한국시리즈에 처음 등판하는 임찬규는 상대를 구위로 찍어누르기보다는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커맨드형 투수다. 정규 시즌 성적은 14승2패 평균자책점 3.42. 엘지는 2차전처럼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두터운 불펜진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어 막판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케이티(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연합뉴스.

케이티의 중심 타선이 살아날지도 관심사다. 선발 벤자민이 아무리 잘 던져도 3번 앤서니 알포드와 4번 박병호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으면 2승을 가져오기 어렵다. 케이티는 2차전 1회에 4점을 낸 뒤로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는데, 중심 타선의 침묵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 2차전 합쳐 알포드와 박병호는 각각 6타수 무안타,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지만 장성우, 배정대, 문상철 등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위로 올리는 등 타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타선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생각을 좀 해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케이티(KT) 위즈 박병호가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회말 병살타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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