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전세사기 불안감에…소형아파트 임대차 계약 절반 월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1.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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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월세 비율 50.2% 역대 최고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면에 월세 매물 안내장이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모양세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60㎡이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4962건으로,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1~10월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18년 5만9936건에서 2019년 6만6463건, 2020년 7만9128건, 2021년 9만4074건, 2022년 11만202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월세 비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만7761건, 전세거래량은 5만7201건으로 월세 비율은 50.2%로 집계됐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1~10월 기준 처음이다.

월세 비율은 2019년 33.4%, 2020년 36.5%, 2021년 46.5%, 2022년 48.7%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1~2023년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및 월세 비율 [자료 = 국토교통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조사됐다. 올해 1~10월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2501건 가운데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907건, 1594건으로 월세 비율은 63.7%에 달했다.

이 외에도 월세 비율이 50%를 넘은 자치구는 구로구 61.3%, 중구 58.7%, 강남구 58.0%, 강북구 57.9%, 관악구 57.3%, 마포구 57.1%, 송파구 55.0%, 중랑구 53.3%, 종로구 52.8%, 강동구 51.6%, 서대문구 51.3%, 서초구 50.3% 등 총 13곳으로 확인됐다.

반면, 월세 비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2734건 중 월세는 1121건(41.0%)을 기록했다.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액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1만1805건였다. 월세 거래 5건 중 1건은 월세 100만원 이상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면적 구간별 월세 비율을 보면, 전용 60㎡ 초과~85㎡ 이하 30.5%, 전용 85㎡ 초과~102㎡ 이하 32.1%, 전용 102㎡ 초과~135㎡ 이하 32.9%, 전용 135㎡ 초과 36.0%로 각각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인해 빌라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거래량과 월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안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아파트와 빌라의 전세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1~10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5만7718건으로 전년 대비(7만 6317건) 2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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