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볼 팀이 없다” 여자배구 평준화

이정호 기자 2023. 11.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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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2023~2024시즌을 개막한 여자배구가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한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7일 1라운드 최종전인 한국도로공사전을 승리한 뒤 “감독들은 매 경기 승부를 어느 정도 예측을 하는데 요새는 잘 안맞는다”고 밝혔다. 1라운드를 치러보니, 예년에 비해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몇 시즌 V리그 여자부 순위표를 보면, 초반부터 연승, 연패로 상·중·하위권 분포가 비교적 뚜렷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흥국생명이 1라운드 5승1패(승점 15점)로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모든 팀이 1패씩을 안고 1라운드를 마감하며 격차가 줄었다.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GS칼텍스가 5승1패(승점 13점)의 좋은 스타트를 끊으면서 판도 변화를 주도한다. 차 감독은 “1라운드에서 두 번의 풀세트 경기를 이겼는데 그만큼 팀워크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아직 초반이지만 그 흐름은 희망을 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중위권이던 정관장도 4승2패(승점 11점)를 기록, 1라운드 3위로 선전했다. 반면 압도적인 ‘높이’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던 현대건설이 3승3패(승점 10점)로 살짝 뒤처졌다. 창단 이후 두 시즌간 최약체였던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일찌감치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세트득실률을 보면 조금 더 타이트해진 경기 내용을 확인 가능하다.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순위표에서는 현대건설(승점 17점·6승)과 흥국생명(승점 14점·5승1패)이 독주 채비를 갖췄다. 두 팀은 각각 3.6, 3.2의 세트득실률로 타 팀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1위 흥국생명의 세트득실률은 2.833, GS칼텍스의 세트득실률은 1.875로 하락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도 지난 시즌 1라운드 세트득실률이 0.278에서 0.412로 오르며 상대팀을 괴롭혔다.

차 감독은 “매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할 때 조금 여유있게 하는 팀이 생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자칫 잘못하면 상위권 팀이나 하위권 팀이나 전패하거나, 전승할 수 있는 흐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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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8일 IBK기업은행전을 승리한 뒤 새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가 전력 차를 줄인 요소로 봤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여자배구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첫 V리그 라운드 MVP에 선정되면서 가장 돋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 시통(태국),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필리핀) 등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준다.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도코쿠(일본)도 부상 선수가 많은 미들블로커 자리에 투입돼 공백을 잘 메워주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각 팀 밸런스가 좋아졌다. 다 이긴 강팀도 없고, 모두 진 약팀도 없다”고 1라운드를 평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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