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무기거래에 '압박'…북핵엔 '중국 역할론'

[the300](종합)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과 미국 외교 당국 수장들이 9일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한반도 너머 글로벌 현안에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한미 양국 외교 장관은 북한의 대(對) 러시아 무기거래를 막을 압책도 논의했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에 초점을 맞춘 대외 발언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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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기거래 또 다른 무대 '중동'…"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현안 긴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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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는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관해서 더욱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련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며, 민간인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미 양국이 하마스가 억류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의 귀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한반도 외부의 중동 정세 등도 한반도의 안보와 연결되는 문제일 수 있다는 인식을 밝혔다. 박 장관은 질의 응답에서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무기라든지 하마스의 교리 또는 전략 전술이라든지 이런 모든 행태에 대해서 북한과의 관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만약에 관련성이 있는 것이 또 확인된다면 북한은 거기에 따른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위기 상황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도 관련이 돼 있을 수 있다는 그러한 생각으로 지금 중동의 사태를 저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임을 재확인했다"며 "한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서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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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 주시…중국의 북 비핵화 노력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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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 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자 하는 미국 측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우리로서도 상호 존중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것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문제도 양국 외교장관이 주목하는 현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해결에는 북한의 동맹인 중국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발언에 나섰다. 박 장관은 "미국 측도 얼마전 블링컨 장관이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대화를 했습니다만 이런 고위급 교류를 갖는 기회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는 특별한 영향력을 감안해서 북핵 문제에 관련해서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촉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내년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 이사국으로 같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의 긍정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러 무기거래, 군사협력 등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대응 전략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심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논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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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원자로, 정보 수집 등 한미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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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와 관련, "지난 7월에 한미 핵 협의 그룹이 출범했으며 9월에는 한미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며 40여년 만의 미국 전략 핵잠수함 기항, 전략 폭격기의 최초 국내 착륙 등 미 전략자산의 배치가 늘어난 것에 대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양국은 확장억제 실행을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은 중단을 촉구했다.

박 장관은 한미 양국 간 협력 분야에 대해 "내년에 우리가 주최할 예정인 책임 있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또한 양측은 소형 원자로 그리고 선진 원자로와 같은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 하에 원자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 간 정보 공유도 강화된다. 박 장관은 "정보 수집과 분석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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