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존중’ 00년생…직장도 ‘정치성향’ 따져 정한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1. 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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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래스도어 설문조사
Z세대 2명중 1명은
“정치지향 다른 회사에
지원하지 않겠다”
사무실 모습. [사진=픽사베이]
일터에서 각자의 정치성향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사회 생활을 시작한 미국 Z세대들이 동료와 대표이사(CEO)의 정치적 지향을 업무에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다.

미국 직장 평가 업체 글래스도어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폴에 발주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과 정반대의 정치적 지향을 가진 동료와 일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X세대(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에서는 87%로 나타난 반면 Z세대의 경우 72%로 집계됐다.

해리스 폴은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해리스 폴에 따르면 Z세대의 약 50%는 CEO가 본인과 정치적 지향이나 이슈에 대한 의견이 다르면 해당 회사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X세대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약 30%만이 CEO의 정치적 지향이 회사 지원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Z세대에게 정치적 지향이 실존적인 문제가 된 데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 총기 폭력, 성소수자에 대한 위협, 민주주의 위협 등 정치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 주제들 중 일부는 협의의 여지가 없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도어 수석 경제학자인 아론 테라자스는 “젊은이들이 정치에 적극적인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청년기 때 정치 지향 형성 경험이 사회적 규범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점차 형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X세대 등과 비교해 Z세대는 특히 미국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성장했다”고 했다.

미국 기업들은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테라자스는 “최근 역대급으로 타이트한 고용환경 때문에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더 투명해져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다양한 정치적 지향을 가진 직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CEO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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