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은택 "주주들께 죄송…사법 리스크 줄이고 신사업 잘 하겠다"
3분기 영업이익 1402억 원…전년비 7% 감소
카톡 기반 AI서비스·광고 회복세로 수익성 확보
[더팩트|최문정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9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최근 악화한 카카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 콘텐츠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날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1609억 원, 영업이익 14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2월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하고 보면 영업이익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1조9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다.
지난 3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네이버의 경우,매출 2조4453억 원을 기록해 카카오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3802억 원으로 집계돼 카카오의 2배를 웃돌았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 등 구조조정이 지속되며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을 들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2조206억 원을 기록했다.
이지윤 카카오 IR실장은 "인력 조정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인 인건비가 3분기에 반영됐다"며 "향후 사업 효율화 과정을 통해 수익성을 빠르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홍 대표는 컨퍼런스콜 서두를 주주에 대한 사과로 열었다.
홍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리스크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은 현재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으며,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사실상 경영 복귀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을 사퇴한 지 1년8개월 만이다.
김 센터장과 홍 대표를 포함한 20여 명의 카카오 경영진들은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렸다. 또한 외부 감사 기관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구성을 논의하고, 초기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카카오의 쇄신 작업은 택시 수수료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등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마주한 카카오모빌리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날 홍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여러 사안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라며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택시로부터는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고, 그 비중은 전체의 90%에 이른다. 가맹택시 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의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 기반의 'AI 콘텐츠봇'을 출시하고, 검증을 거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I 콘텐츠봇은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AI 모델인 '코GPT 2.0'(가칭)을 기반으로 한다. 코GPT 2.0은 60억 ·130억·650억 개 등의 다양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홍 대표는 "이용자의 관심을 세분화하고, AI봇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공통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내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기술실증(PoC)를 통해 확장성과 유효성 검증을 거치겠다"고 예고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위축됐던 광고 시장의 회복세가 관측됨에 따라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광고 사업은 거시 경제의 영향으로 둔화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 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 '뷰'를 오픈채팅으로 바꾸며 광고 인벤토리가 늘었고, 광고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은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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