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풍·통유리·스벅…세로수길은 '리모델링 핫플'
70%가 리모델링 된 건물
1층 같은 반지하 장점 살리고
개방감 좋은 외관으로 '변신'
유명 브랜드, 건물 매력 높여
가로수길은 서울 5대 유명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젊은 상권이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에서 250m 걷다가 좌회전하면 가로수길이 시작된다. 여기부터 대로와 만날 때까지 직선으로 670m에 이르는 길이다.
과거에는 이 거리에 그림을 파는 화랑들도 많았지만 2010년쯤부터 이 지역이 부상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삼각지와 홍대 쪽으로 이동했다. 2차선 도로변에 다양한 점포들이 몰려 있고 수입 자동차 매장들과 더불어 국내 최초의 애플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가 이곳에 오픈한 이후로 주목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신사역 방향에서 볼 때 가로수길 좌측으로 평행한 이면도로가 세로수길로 통하고 상권이 더욱 확장되면서 가로수길 우측으로 평행한 이면도로의 첫 번째 길은 '나로수길', 두 번째 길은 '다로수길'로 연결된다.
2010년도 서울에서 가장 화젯거리인 상권으로 가로수길이 급부상하면서 이면도로변의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 건물주들은 일제히 리모델링에 나섰다. 현재 이 지역의 새 건물 중 70%는 리모델링된 건물이라 보면 될 정도로 리모델링이 많이 보급됐다. 이 글에서는 가로수길 이면의 여러 리모델링 사례 중 3건을 소개한다.
첫 번째 사례는 세로수길 삼거리 코너에 있는 다가구 주택이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전형적인 1980~1990년대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었다. 1990년도에 준공됐고 2종일반주거지역에 대지 59평, 반지하가 딸린 3층 건물이다. 가로수길이 핫플레이스로 한창 부각되던 2010년도에 리모델링했다.
말이 반지하이지 거리를 지나다 보면 1층처럼 보인다. 이게 가능한 것은 건축허가 시점에 지표면에서 지하로 절반 이상이 들어가 있으면 지하층으로 인정되는데 그 점을 잘 이용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서울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반지하이지만 건축물대장에는 지하층으로 표기된다. 지하층 면적은 용적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1층으로 임대할 수 있으니 건물주의 임대 수입 측면에서는 더없이 좋다.
리모델링하면서 지층과 1층은 상가로, 2~3층은 주택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저층부는 검은색 대리석으로 마감했고, 상층부는 따뜻한 느낌의 대리석으로 장식해 귀티가 난다. 창문은 유럽풍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는 상가주택이 됐다.
두 번째 사례 역시 다가구 주택인데, 이 건물은 주택 부분을 남기지 않고 전체를 근린생활시설로 리모델링한 통상가 건물이다.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대지는 66평이고, 1991년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이다. 세로수길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자리 잡아 노출성이 다소 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3년도에 리모델링하면서 건물 전면을 개방감 좋은 널따란 통유리 커튼월로 장식했다. 색채 조합은 검정과 흰색이다. 거리를 걷다가 고개를 돌려 이 건물을 보면 멋진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세 번째 사례는 세로수길 사거리 코너에 있는 대지 147평의 규모가 있는 상가주택이다. 1990년도에 준공된 지하 2층~지상 5층의 이 건물은 2013년도에 리모델링하면서 3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로, 4~5층은 주택으로 재단장했다. 외관은 중후한 느낌을 주는 현무암으로 마감하고 좌측면은 검은색 징크로 포인트를 둬 가로수 상권에서 무게감을 자랑한다. 입지와 건물 규모에 걸맞게 스타벅스가 입주해 있어 품격을 더한다. 스타벅스처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주하면 자연스럽게 건물 가치가 올라간다. 그 건물이 산출하는 임대료가 얼마냐가 중요하다기보다 이러한 업체가 입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매 여부를 떠나 빌딩시장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타 빌딩주들에게서 부러움을 산다.
[임동권 DK빌딩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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