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한 명이 아쉬운 우크라…조국 위해 소총 쥔 20~60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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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철물점에서 일했던 할리나 비노쿠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을 잡아봤다.
훈련에 참여한 심리학자 올하 바흐마토바(46)는 "누구도 참호에서 싸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많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동부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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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여성들, 사격술에 드론 조종까지 훈련 받는 중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철물점에서 일했던 할리나 비노쿠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을 잡아봤다. 백화점 구매 관리자였던 이리나 시초바는 칼리시니코프 소총 분해 결합에 여념이 없다.
이들 포함해 약 20명의 여성은 최근 주말 키이우 인근 숲에서 사격과 부비트랩 수색, 수류탄 던지기 등을 포함하는 사격·시가전 훈련 과정에 참가했다. 이 여성들은 언젠가 최전선에 투입될 수 있다.
훈련에 참여한 심리학자 올하 바흐마토바(46)는 "누구도 참호에서 싸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많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가 병력 충원을 위해 더 많은 여성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여성 약 4만3000명이 군에 복무 중이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1년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동부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병력을 충원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병역 비리 문제다. 지난 7월 경찰은 남성들로부터 금전을 받고 병역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도운 군 모병소 관계자들을 체포했다.
우크라이나는 기관총 사수나 탱크 지휘관, 저격수 같은 보직에는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이러한 규정을 폐지했다. 기존 40세였던 모집 연령 제한도 남성과 마찬가지인 60세로 늘렸다.
지난 8월에는 입대 기준을 강화해 무증상 결핵, 간염, 에이즈에 걸린 남성도 징집 대상에 포함했다.
또한 지난달 1일에는 의료 교육을 받은 여성은 모병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법이 발표됐다. 이들은 즉각 소집되진 않지만, 건강 검진을 받고 징집 카드를 발부받는다.
특히 여성들은 감시나 적에게 폭발물을 투하하기 위해 날리는 드론 조종에 투입되고 있다. 여성 드론 조종사 양성 단체인 '필로테시'의 창립자인 발레리 보로비크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여성들은 필요하다면 내일 당장 드론을 조종해 포격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로비크는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직후 키이우에서 드론 조종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필로테시를 설립했다. 패션쇼 기획자가 모집을 도왔고, 첫 수강생 중 일부는 모델과 배우였다. 이후 이들 중 약 3분의 1이 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교육에 참여한 알리나 부드니 노바(24)는 작년에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모병소에 등록해야 한다. 그는 "군대에 소집될 수 있기 때문에 최전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조국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에" 이같은 드론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군사 훈련을 주도하는 비정부 단체 '우크라이나 발키리야'의 창립자인 다르야 트레부크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으며 동시에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사의 성별은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발키리야 그룹은 약 200명의 여성에게 사격술과 기타 전투 기술을 가르쳤다. 이 과정을 수료하고 입대를 희망하는 여성들은 모병 사무소에 등록하는데, 교육생 5명 중 1명꼴로 입대했다고 트레부크는 설명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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