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美 상업용 부동산 시장, 대출연체 10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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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공실 증가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관련 대출 연체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융정보회사 뱅크레그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미국 은행이 임대 목적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non-owner occupier)에게 빌려준 대출 중 지난 7~9월 한 번이라도 납기가 밀린 금액이 177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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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어는데 이자 부담만 커져
'큰손' 위워크 파산, 또다른 악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고금리와 공실 증가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관련 대출 연체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융정보회사 뱅크레그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미국 은행이 임대 목적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non-owner occupier)에게 빌려준 대출 중 지난 7~9월 한 번이라도 납기가 밀린 금액이 177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0억달러(약 5조 2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0억달러(약 13조원) 급증했다.
미국 주요 은행 중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가장 많은 웰스파고의 경우 연체액이 1년 새 4억달러(약 5200억원)에서 34억달러(약 4조 5000억원)로 8배 이상 띠었다. 지역은행 가운데선 피츠버그 PNC의 상업용 대출 연체액이 1년 새 두 배로 늘며 7억23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이르렀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위기가 심화하면 그 충격이 금융권으로 확산하리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몇 달 새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어려움에 빠졌다. 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사무실(오피스)·상가(리테일) 수요는 줄어드는 데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자 부담만 커졌다. 건물을 팔고 싶어도 수요자를 찾기 어렵고 가격도 내려간 상태다.
자산운용사 엘링턴매니지먼트그룹의 레오 황은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상업용)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대출 연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상업용 부동산 분석을 담당하는 케빈 페이건도 “앞으로 고통이 닥칠 게 분명하다”며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최소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손 노릇을 하던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의 파산 신청은 이 시장을 둘러싼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위워크는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미국·캐나다 등에서 오피스 임대차 계약 50~100건을 조기에 종료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해당 건물에 공실이 발생하는 건 물론이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장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웨일런 웨일런글로벌어드바이저 대표는 “은행들은 자산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대출을 연장할 것”이라면서도 “은행이 대출을 회수한다면 건물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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